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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4' 김재하, 팬들 응원 댓글에 "아이돌처럼 대하지 말아주세요"

'고등래퍼 시즌4' 출연자 김재하가 팬들에게 "아이돌처럼 대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재하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팬들이 남긴 댓글 캡처본을 올리면서 "이거 그만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해당 캡처는 김재하의 'Life Like 18' 음원 발매 1주년을 맞이해 팬들이 남긴 축하 댓글들이었다. 팬들은 "재하야 Life Like 18 음원 발매 1주년 축하해. 앞으로 많고 많을 재하의 꽃길을 응원해"라고 메시지를 통일, 알록달록한 이모티콘과 함께 그의 앞날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하지만 김재하는 예상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거 그만해주세요"라고 거부 의사를 표현한 뒤, SNS에 새 게시물을 올리면서, "저를 아이돌처럼 대하지 말아 달라. 제 음악만 사랑해 주시길"이라고 부탁했다. 해당 게시물이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팬들 이벤트 한다고 준비했을 텐데 상처받겠다", "굳이 저렇게까지 말할 필요가 있었나", "저 이모티콘 재하가 자주 쓴다고 밝힌 것들 모아놓은 건데", "자기 응원하는 사람들 아이디도 안 가리고 박제하는 건 예의 없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런 걸 싫어할 수도 있다", "아이돌 팬덤 문화랑 힙합 팬덤 문화가 다르다고 생각한 듯", "솔직하게 표현할 수도 있지" 등 김재하의 입장을 옹호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편 김재하는 최근 Mnet '고등래퍼시즌4'에 출연해 귀여운 외모와 반전 실력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더 콰이엇-염따 팀에 소속돼 '세미파이널' 무대를 앞두고 있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4.05 10:22
축구

‘2부 리그 강등’ 좋지 못한 선례 남기는 대구 FC

2부리그로 강등된 대구 FC가 대대적인 프런트 물갈이를 결정했다. 현재 대구의 일처리는 향후 2부리그로 떨어지는 다른 팀들에게 좋지 않은 선례로 남게 됐다.대구시는 지난 12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2차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및 이사진 9명 전원의 사임을 결정했다. 올해 8월 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재하 대표이사는 구단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구단 업무를 총괄하는 석광재 사무국장의 사표도 수리됐다. 대구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감독 선임 및 구단 운영진 개편, 장기계획 수립 등을 논의할예정이다.사정의 칼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사회에서는 대구 FC의 팀장급들에게도 사퇴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주찬용 운영팀장, 편영호 경영지원팀장, 김현희 홍보마케팅팀장 등 대구 실무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내년 시즌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한 발짝 더 뛰어야 할 상황에서 그야말로 실무진을 마비 상태로 만들어놓은 셈이다. 더군다나 2부리그 강등의 책임을 이들에게 떠넘기는 모양새가 됐다.대구는 올 시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팬 프랜들리 클럽상을 수상했다. 지난 3일 열린 K리그 시상식에서는 사랑 나눔상(공로상)도 받았다. 지역공헌활동도 다른 K리그 구단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대구 프런트는 홈구장인 대구스타디움이 시내와 한참 떨어져있는 지리적 불리함을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벤트를 궁리했다. K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대구 FC가 김재하 대표이사가 온 이후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대구시와 김재하 사장이 구단 운영을 놓고 알력 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김 대표이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팬들의 반대로 다시 남게 됐지만 결국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되자 김 대표이사는 구단을 떠날 운명에 놓였다.대구는 올 시즌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두 차례나 감독을 교체했다. 당성증 감독과 백종철 감독이 올 시즌 차례로 물러났다. 이제는 대구 프런트가 그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러나 대구 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구성면에서 유력한 강등 후보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낸 프런트가 부진한 성적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짊어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대구는 실무진 공백으로 선수단 개편 및 내년 시즌 운영 계획 수립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3.12.15 09:38
축구

대구FC 김재하 사장 사퇴 번복 “올해까지 남을 것”

사퇴 의사를 밝혔던 대구FC 김재하 대표이사가 사퇴를 번복했다. 김재하 사장은 26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즌 중 사퇴는 그간 팀을 지원한 시민은 물론 대구시 및 후원 기업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3년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까지 팀을 맡겠다"고 밝혔다.김재하 사장은 애초 8월까지만 대구를 운영하고 떠나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의욕적으로 구단을 운영해 왔지만 대구시 및 지역 기업들의 후원이 생각보다 부족했고, 운영에 대한 스트레스로 대상포진에 시달리기도 했다. 성적도 강등 위험권인 12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사퇴 의사가 보도된 뒤 대구 서포터 그라지예가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팬들의 강한 지지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한웅수 사무총장 등 축구계 인사들의 만류도 이어졌다. 김재하 사장은 "대구시와 불화는 없었다"며 대상포진 등 건강문제와 재정, 성적 등 복합적 요인으로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자회견 대부분을 재정 문제 설명에 할애하며 대구시와 지역 기업의 부족한 지원이 사퇴의 주요 원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 분위기 쇄신은 물론 재정 확보 노력 등 대구FC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김재하 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 최소 보수로 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구 관계자는 "계약 연장 가능성을 배제하신 건 아니지만, 지금으로선 남은 임기만 잘 마무리하실 뜻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3.08.26 13:40
축구

대구 떠나는 김재하 사장, “가지 마세요” 시위에 직면

대구FC 서포터들이 김재하(60) 대표이사 퇴임 반대 시위를 벌이며 떠나는 길을 막아섰다. 8월을 끝으로 대구를 떠나려 했던 김재하 사장은 의외의 반응을 접하고 고민에 빠졌다. 김재하 사장은 최근 스트레스성 질병인 대상포진에 걸렸다. 성적과 운영 자금 마련 모두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정신적 피로가 심했다. 결국 그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지난 7월 말 대구시에 전했다. 후임자 물색과 인수인계를 위해 8월까지만 구단을 운영할 예정이었다. 대구시는 후임 사장을 외부에서 찾기보다 시가 직접 구단을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이 소식을 접한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대구 서포터 그룹 그라지예는 13일 김재하 사장의 사임을 반대하고 대구시의 소극적 지원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19일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1인 시위도 시작했다. 서포터들이 구단 운영진의 퇴진을 요구한 예는 많지만, 사임을 막기 위해 시위하는 건 보기 힘든 모습이다. 축구계 지인들도 김재하 사장에게 "사임 반대 시위는 처음 봤다. 떠나지 마라. 대구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뒤에 떠나든지 말든지 하라"고 권했다. 김재하 사장도 심경이 복잡해졌다. 그는 21일 전화 통화를 통해 "사정이 복잡해졌다. 주위에서 사퇴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많다. 나도 시즌 중 갑자기 보따리를 쌀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조금 더 있어봐야 알 것 같다"는 말을 반복했다.삼성라이온즈 야구단 단장 출신인 김재하 사장은 2011년부터 대구를 운영하며 "프로의 생리를 아는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간 100여회의 봉사활동 등 지역밀착형 마케팅으로 이미지 상승에 주력한 결과 평균 관중은 2010년 4539명에서 2011년 6344명, 2012년 7568명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대구시가 지원 금액을 축소하기로 했고, 지역 스폰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재정적 문제에 직면했다.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3.08.22 09:12
축구

김재하, 대구 신화 써내려가는 야구행정가의 도전

'8888577' 암호와 같은 숫자 조합은 프로야구 롯데의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리그 순위다. 최하위 언저리에 머물렀던 순위는 야구의 고장 부산 팬들의 자존심을 다치게 했다. ‘12 11 15 15 12’ 같은 방식으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대구FC의 순위를 나열한 결과다. 이 중 두 번은 꼴찌였다. 대구는 상위팀들의 승점자판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 팀이 대구다. 30라운드까지 K-리그 전반기를 마친 대구의 성적은 8위까지 진출하는 스플릿 시스템에서 상위리그엔 한 뼘이 모자란 10위(39점). 8위 경남(40점)과 승점 1점차였다. 더구나 대구는 전반기 내내 6~8위 권에 머물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관중도 늘었다. 올시즌 실관중 집계가 시작되며 전통의 명문을 자처하는 구단들도 관중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대구는 지난해 홈 평균 관중 6477명에서 올해 8739명으로 35% 가량 증가했다.변화의 중심엔 김재하 대표이사가 있다. 김 대표는 스포츠인들에겐 ‘야구통’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1999년 겨울부터 2010년까지 11년을 삼성 라이온즈 단장을 지냈다. 야구 단장을 맡을 때 그는 김응룡·선동렬 감독 등 KIA타이거즈 출신을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등 파격적으로 구단을 운영했다. 지역 연고보다 실력 우선시하며 삼성의 팀컬러를 바꿨다. 김 대표는 작년 초 축구인으로 변신한 뒤에도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1년간 견습 기간을 마친 그는 올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를 전면 개편했다.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를 브라질인으로 채웠다. 외국인 선수도 모두 브라질 출신으로 택했다. ‘삼바 축구’를 이식해 대구의 팀 컬러를 확실히 했다. 이 모든 과정을 김 대표가 진두지휘했다. 김 대표는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 수석코치 출신의 모아시르 감독과 직접 만나 비전을 제시했고, 한국행을 담판지었다. 대구가 올 시즌 벌인 지역 봉사 활동 역시 김 대표의 제안이었다. 시즌 일정이 빠듯했지만, 대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찾아 1시간 동안 체육 수업을 함께하고, 배식 봉사를 했다. 후보선수가 아닌 엊그제 경기장에 뛴 선수들이 직접 학교를 찾았다. 학생들의 반응은 선풍적이었다. 학부모와 지역 사회의 관심도 높았다. 이들은 대구의 잠재적 팬이자 관중이다. 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가가 축구에 발을 내디딘지 2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가 하는 방식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존 구단이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측면은 없는지 반성해봐야 할 대목이다. 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 2012.08.27 10:14
야구

시범경기 삼성-두산전, 1시간 앞당긴 이유는?

13일 시범경기 대구 삼성-두산전이 다른 구장보다 1시간 빠른 낮 12시에 시작됐다.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당초 오후 1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일주일 전 삼성 구단 측에서 1시간 앞당기는 것을 KBO와 두산에 양해를 구해 변경했다.시간 변경의 주된 이유인 지상파 채널의 생중계 때문인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웃 시민운동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축구단 대구FC의 요청을 삼성구단이 수용한 것이었다. 대구FC가 오후 3시에 홈개막전을 하기 때문에 야구 경기를 1시간만 당기면 야구팬들을 고스란히 축구장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다.실제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시범경기답게 이날 경기는 2시간 38분 만인 오후 2시 38분에 절묘하게 끝났다. 6500여 명의 무료입장 관중들 중 많은 숫자가 축구장으로 이동했고 대구FC는 성황리에 홈 개막전을 치렀다.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낮 12시에 경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삼성 구단이 기꺼이 수용한 데는 김재하 대구FC 사장의 영향이 컸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11년간 최장수 단장을 역임한 김 사장의 부탁이었기에 삼성 구단이 흔쾌히 응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중간 전광판을 통해 '오후 3시부터 대구FC의 홈경기가 있으니 많은 관전을 바란다'는 홍보 메시지까지 친절히 전달했다.대구FC의 김 사장 효과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은퇴한 대구 최고의 스포츠 스타 양준혁을 어렵지 않게 이날 홈개막 행사에 초청했다. 대구시 홍보대사이기도 한 양준혁은 만원 팬의 성원 앞에서 시원스럽게 시축을 했다. 대구FC는 지난해까지 부진한 성적과 저조한 흥행으로 고전해 왔다. 하지만 30년 넘게 굴지의 삼성그룹에 몸담고 11년간 최고 인기 야구단을 운영한 김 사장의 노하우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2011.03.13 18:49
야구

물러나는 선동열 “우승하고 떠났더라면 좋았을텐데”

"젊은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하고 물러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삼성 감독에서 경질된 선동열(47) 삼성 운영위원은 5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감독 이임식에서 6년간 삼성 감독 생활을 마무리하는 심정을 밝혔다. 그는 "코치 1년 포함해 7년간 선수들과 코치들의 도움으로 행복했고 즐거웠다"며 "앞으로 (운영위원으로) 뒷바라지와 조언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은 이임사를 한 후 코칭스태트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주장 진갑용이 선수단을 대표해 그동안의 공로에 감사하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 떠나는 심정이 어떤가."12월 중순에 김응용 전 사장님, 김재하 전 단장님이 물러나면서 혼자 남아 스스로 죄책감, 부담이 많았다. 류중일 감독이면 충분히 이어받을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을 맡자마자 우승하고 대구에서 7년간 즐거웠고 행복했다. 2009년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이 좌절됐을 때 반성도 했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했다. 감독 6년 동안 후회없이 했구나 생각했다."- 아쉬운 점은 없는가."어린 선수 위주로 세대 교체를 하는 과정이다. 앞으로 류 감독이 잘하겠지만. 젊은 선수들로 우승하고 그만뒀으면 좋았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운영위원으로 어떤 조언을 할 것인가."감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투수 교체였다. 내가 투수 출신이지만 언제나 투수 교체는 어렵다. 정답이 없다. 결과를 놓고 따지는 결과론이지 않은가. 김응용 전 사장에게 배운 것이 '교체 타이밍은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류 감독이 잘 할 것이다."-삼성에서 역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대구에 지내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나는 복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영호남의 지역 감정이 있는데 내가 처음 삼성에 왔을 때 그런 부분이 많이 해소되지 않았나 자부한다. 일본에서도 생활했기에 대구에서 혼자 지내는 것은 크게 힘들지 않았다. 대구는 편했다. 안티팬들도 있었지만 나를 사랑해준 팬들이 좋은 대우를 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줬다."경산=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1.01.05 13:20
야구

삼성,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 끝내 좌절

프로야구 명문 삼성의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끝내 좌절됐다. 삼성은 23일 문학구장에서 SK전에서 7-4으로 패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5위가 확정됐다. 이날 홈런을 때린 3루수 박석민은 경기 전 아픈 손가락에 붕대를 감으며 "가능성이 남아있는 이상 질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힘에서 밀렸다. 문학구장 2연전을 치르기 전 선동열 삼성 감독은 "어려운 한 해였다"며 "13년 연속 기록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 없다 부상 선수가 많은 가운데 세대교체를 하며 여기까지 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982년 프로 원년 창단멤버인 삼성은 포스트시즌 최다 출전(22회) 구단이다. 네 시즌(1983·1994~1996년)을 제외하곤 모두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았다. 포스트시즌 자체를 없애버린 시즌도 있다. 삼성이 전·후기 통합우승했던 1985년이다. 삼성은 구단의 암흑기로 꼽히는 1994~1996년을 제외하곤 언제나 강호였다. 무적 해태도, 신흥명문 현대도 몰락해갔지만 삼성은 변함없었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12년 연속 기록은 당분간 도전자가 없는 위업이다. SK와 두산의 올해 포함 3년 연속이 현재 이어지고 있는 최다 기록이다. 역대 이 부문 2위 기록은 삼성 자신이 1984~1993년(1985년 제외) 세운 10회. 다음이 해태의 9년(1986~1994년)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4년(1991~2005년)이 최다 기록이며 다음이 뉴욕 양키스의 13년(1995~2007년)이다. 2003년까지 양대리그 우승팀이 일본시리즈를 치렀던 일본에선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9년((1965~1973년)이 최다다. '위대한 12년' 동안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5회 진출했다. 2002년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05~2006년엔 연속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받지 못했던 이전 10회 연속의 포스트시즌과는 달랐다. 올해에도 전력 열세라는 평가 속에서 시즌 종료를 세 경기 남겨놓은 시점까지 4위 다툼을 벌이는 저력을 보였다. 선동열 삼성 감독 올해는 베테랑 선수 부상 공백이 많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탈락은 아쉽다. 오승환의 부상은 팀 전력에 치명적이었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돼 가고 있다. 남은 두 경기 마무리 잘하고 내년 시즌 준비 착실히 해 성원해주신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김재하 삼성 단장 13년째를 채우지 못했지만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우리 구단만 갖고 있는 대단한 기록 아닌가. 시즌 131번째 경기까지 싸워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올해 젊은 야수들과 신인 투수들에게서 가능성을 봤다. 내년에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다. 올해 지원이 적었던 건 그룹 사정과 국가적 경제난이 겹쳤기 때문이다. 내년엔 전력 보충을 하고 선수들이 마음껏 뛸 여건을 만들 것이다. 인천=최민규 기자 ▷SK, 17연승 위업 달성…‘프로야구 사상 최다연승’▷김영덕 전 삼성 감독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삼성,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 끝내 좌절▷손민한·조성환 복귀… 롯데의 2년 연속 가을잔치 원동력▷김광현 복귀·채병용 호투, 웃음짓는 SK▷ “전병두, 내년에 1억 이상 받겠네” 2009.09.23 21:51
야구

삼성의 KS 우승은 이미 예견된 일?

야구계에는 잘 알려진 속설이 하나 있다. 바로 팀 관계자가 골프 홀인원을 할 경우.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1999년 한화가 팀 창단 후 첫 우승을 했을 때 당시 이남헌 사장이 그해 골프 도중 홀인원을 했다고 뒤늦게 밝힌 데서 비롯됐다. ‘홀인원을 할 경우 3년간 행운이 따르고 골퍼의 손만 잡아도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 있는데 구단의 최고 경영자가 홀인원을 했으니 행운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 그리고 2001년 강건구 두산 베어스 사장도 시즌 중에 홀인원을 기록 했는데 공교롭게도 그해 두산은 그동안 한국시리즈 ‘난공불락’이었던 삼성 김응용 감독을 물리치고 우승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9전 전승의 김 감독을 물리치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강 사장의 홀인 원 덕분인지 두산은 1승2패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결국 4승2패로 역전 우승을 일궈내 두산 팬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세번째 사례는 지난 2003년. 현대 김재박 감독이 홀인원을 기록했는데 그해 SK와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한국시리즈에서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홀인 원=우승’공식은 올해도 예외없이 성립됐다. 주인공은 삼성 김재하 단장과 김응용 사장. 김재하 단장은 지난 5월 경기도 안성의 한 골프장에서 후반부 파 3홀(160야드)에서 아이언으로 친 볼이 홀 컵 앞에 떨어진 후 몇바퀴 굴러서 홀컵에 쏙 들어가는 믿어지지 않는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 단장은 20년 가까이 골프를 쳤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홀인원을 기록하지 못했는데 이날 운좋게도 평생 있을까 말까한 대기록을 세웠다. 김 단장은 행운이 달아날까봐 그동안 쉬쉬하고 있었다.더욱 재밌는 것은 김응용 사장도 이보다 보름전 이글을 기록했다는 것. 김사장은 4월에 신원 CC 파 4홀에서 세컨 샷을 홀컵에 집어 넣는 신기를 선보였다. 2단 그린이어서 친 공을 볼수 없었던 김 사장은 공이 그린 밖으로 나간 것으로 생각했지만 홀 컵에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함박웃음을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구단 고위 관계자 두 사람이 보름 사이 홀인원과 이글을 동시에 기록한 삼성의 우승은 당연한 것(?)일까. 이석희 기자 2006.10.31 10:01
야구

오승환 43S 시간대별 분석

&#39I&#39ll do this for you(당신을 위해서 할게요)&#39삼성 철벽 마무리 오승환(24)이 등판 때 마다 대구 구장에 울려퍼지는 퍼프 대디의 노래다. 오승환이 마침내 야구팬들(당신)을 위해 한국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지 2년만에 25년 프로 역사상 최고 마무리 투수 반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43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9월20일. 신기록 순간을 시간대별로 정리해봤다.▲08:00 전날 경기가 늦게 끝났지만 자정께 취침, 평상시와 다름없이 경산 볼파크내 숙소에서 일어났다. 세면 후 곧 바로 1층 식당으로 이동, 오징우 무국·장조림 등으로 아침을 먹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침을 거른 적은 없다.▲11:00 프로 데뷔후 두번째 해보는 더블헤더를 위해 평상시보다 3시간 가량 일찍 야구장으로 출발했다. 오늘은 구단 버스 대신 채영직의 차를 얻어 탔다. ▲12:30 워밍업 시작. 평상시와 다름없이 러닝 복근·배근 운동, 캐치볼, 수비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13:30 평상시 같으면 12시께 숙소에서 점심을 먹지만 더블헤더 관계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메뉴도 김밥·우동으로 간단히 해치웠다.▲15:00 경기시작. 덕아웃에서 한화 타자들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5회를 마친 후 가볍게 스트레칭과 맛사지를 받았다. 류현진의 호투로 0-2로 패배, 등판기회 잡지 못함.▲18:00 2차전을 위해 동료들과 간단히 몸을 풀었다. 상대방 선발이 양훈이어서 2차전에 기회가 올 가능성이 높다. 6시 19분 드디어 2차전 시작.. 저녁은 라커룸에서 햄버그로 때웠다. ▲19:04 삼성이 2회 먼저 선취점을 뽑았다. 4회 다시 2점을 추가, 3점차로 앞섰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한 미소.▲20:06 한화가 5회초 내리 3점을 내며 3-3 동점. 세이브 기회가 날아갔다.▲20:53 7회말 양준혁이 3-3에서 천금같은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신기록 찬스. 불펜 근처에서 워밍업으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곧 이어 진갑용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 더 추가. ▲21:09 8회초가 시작되자 마자 불펜에서 캐치볼로 어깨를 풀기 시작. 팀 공격중인 8회말 1사부터 불펜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렸다.▲21:24 대구 구장에 I&#39ll do this for you가 울려 퍼지며 등판. 마운드에서 모자를 고쳐 쓰면서 동료들을 한번 쳐다봄. 첫 타자 대타 송광민 초구 150㎞직구로 헛 스윙 유도. 3구 루킹 삼진. 다음 타자 김민재 초구에 1루 땅볼 아웃.▲21:30 김인철을 상대로 연속 두 개 볼. 3구 가운데 직구(150㎞)로 2루수 직선타구 아웃. 한국신기록 작성. 2루수로부터 기념공을 전달 받은 후 선동열 감독 등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김재하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음. 이석희 기자 2006.09.2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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