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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팬들도 이성규도 터졌다, "홈 팬들 환호성 언제나 소름, 다시 들어 기뻐" [IS 인터뷰]

"만원 관중들의 환호성, 그리웠습니다."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아시아의 전완근' 이성규가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성규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8회 말 달아나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은 이성규의 1군 복귀 경기였다. 지난 8월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성규는 전날(3일) 퓨처스리그에서 만루홈런을 친 뒤 이날 1군에 콜업돼 선발 투입됐다. 오자마자 홈런을 쏘아 올렸다.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 있던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성규는 바뀐 투수 정철원과의 승부에서 5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 복귀 홈런을 신고했다. 이성규의 복귀포이자, 시즌 21호포였다. 이성규의 홈런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은 이후 2점을 더 뽑아내면서 4점 차 여유있는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이성규는 "앞 타석에선 변화구가 (영점이) 잘 안 잡히더라. 그런데 8회 네 번째 타석에선 전에 비해 선구안의 감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엔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홈런으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2만4000여명의 관중이 꽉 들어차 이성규의 복귀를 반겼다. 요즘 유행인 '스케치북 응원'에서도 이성규의 이름과 그의 별명 '전완근', '완근이'를 써넣은 문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성규는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만원 관중 앞에서 호쾌한 복귀포를 쏘아 올렸다. 오랜만에 나선 홈 타석에서 오랜만의 홈런, 그리고 홈팬들의 환호를 받은 그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엄청 빨리 그라운드를 돈 것 같다"며 "만원 관중, 홈팬들의 환호는 언제나 기쁘고 소름이 돋는다. 응원해주셔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2016년 삼성 입단 이후 거포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장한 이성규지만, 불의의 부상과 부진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며 만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감을 잡았다. 8월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돌아와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건재함을 알렸다.이성규는 "(데뷔 처음으로) 20홈런을 쳐서 기분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면서 "아직 시즌이 남았으니,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9.05 08:04
프로야구

출루율 0.439···우리가 알던 '출루왕'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대표 '출루왕'이 돌아왔다.올 시즌 홍창기(30·LG 트윈스)의 출루 능력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홍창기는 25일까지 출루율 0.439을 기록, 팀 동료 문성주(0.441)와 부문 1·2위를 다툰다. 규정타석을 채운 60명의 타자 중 출루율이 4할을 넘는 건 6명에 불과하다.출루는 홍창기의 강력한 '무기'이다. 그는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보낸 2021년 리그 출루율 1위(0.456)에 올랐다. 그해 강백호(KT 위즈·0.450)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438) 등 내로라하는 타자들에 모두 앞서며 이름 석 자를 야구팬에게 각인했다. 볼넷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9개를 골라내 까다로운 타자였다. 가치를 인정받아 연봉이 1억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올라 팀 내 최고 연봉(FA 제외) 및 인상률(220%)을 기록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커리어 하이'였다.홍창기의 무기는 지난해 예리함을 잃었다. 출루율이 0.390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수준급 수치지만 4할을 크게 웃돈 직전 시즌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6월 내복사근(옆구리)을 다친 게 화근이었다. 전반기(64경기 출루율 0.403) 유지하던 성적이 후반기(54경기, 출루율 0.374) 하락세로 돌아섰다. 홍창기는 "시범경기 때 워낙 컨디션이 좋아서 조금 조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복귀한 후에도 좋아지고 있을 때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키워드는 절치부심이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캠프 때부터 2스트라이크 전까지 공을 강하게 치려고 많이 연습했다. 헛스윙의 두려움을 없애려고 했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본인의 장점을 살려 콘택트하고, 선구안으로 승부하자고 했다"고 방향성을 설명했다.출루를 너무 신경 쓰다 보니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이 코치는 "헛스윙을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면서 타격 포인트가 많이 뒤로 와 있었다"며 "파울이 계속 나면서 좋은 타구가 안 나왔다. 2스트라이크 전에는 본인의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했다. 포인트를 앞으로 당겨서 1루 선상 쪽으로 타구 보내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출루율이 올라가면서 타율까지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 청신호가 켜졌다.홍창기는 지난 4월 1일 열린 개막전 9번 타자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서건창을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지난해 주로 테이블세터를 맡은 홍창기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 낙담하지 않았다. 시즌 첫 3경기에서 타율 0.600(10타수 6안타) 출루율 0.714라는 괴물 같은 성적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의 활약에 고무된 염 감독은 시즌 구상을 바꿔 곧바로 홍창기를 1번 타자로 기용했다.홍창기는 지난 4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본 출루율'로 "0.380이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이상을 유지하면 좋을 거 같다"며 "올 시즌에는 진짜 안 아픈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출루 능력을 앞세운 '건강한' 홍창기가 목표 달성을 위해 진격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26 07:27
프로야구

[IS 피플] 선구안 건재 증명한 정은원 "바닥 찍고도 올라와...자신감 얻었다"

4월 부진을 극복한 정은원(22·한화 이글스)이 2023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다. 정은원은 지난해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타율 0.283에 볼넷 105개와 출루율 0.407를 기록,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소속팀 한화는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정은원의 활약에 희망을 얻었다. 기대를 갖고 치른 2022시즌은 출발이 최악이었다. 4월 타율이 0.213에 그쳤고, 출루율도 0.286로 크게 떨어졌다. 공을 지켜보는 유형이었던 정은원은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직격타를 맞고 흔들렸다. 수비도 불안했다. 인천고 시절 견실한 유격수였던 정은원은 프로에서도 첫 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5년 차인 올해까지도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3실책에 이어 올 시즌에도 17실책(2루수 2위)을 기록했다. 4월 이후 정은원이 살아났다. 5월 출루율 0.364, 6월 출루율 0.474를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결국 시즌 성적을 타율 0.274 출루율 0.377까지 끌어올리고 마무리했다. 4월 성적을 제외하면 타율 0.286 출루율 0.395로 지난해 못지않다.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는 정은원 등 주전 선수들도 포함해 마무리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정은원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올 시즌을 치르면서 좋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이유를 찾아가면서 훈련하고 있다. 마무리 훈련을 통해 오프시즌 훈련 방향성도 고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정은원은 이어 “올 시즌 수비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훈련할 때 더 신경 쓰고, 기본적인 수비도 빠르게 해내야 했다”고 돌아봤다. 타격에 대해서는 “초반에 너무 부진했던 게 아쉽다. 작년보다 안 좋아진 부분은 많았지만, 이유가 무엇인지도 배운 한 해였다"고 했다. 또 "성적이 작년만은 못하지만, 일정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도 다행이다. 바닥을 찍고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멘털의 중요함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정은원이 훈련에 매진하는 동안 2022년 가을야구도 SSG 랜더스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정은원은 "올해 포스트시즌 중계를 챙겨 봤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압박감이 느껴지고, 분위기도 타이트하다. 그 경기에 출전해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는 선수들이 정말 부럽다"고 했다. 신인 시절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했던 정은원은 이후 4년 동안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는 "2018년에는 신인이었고, 든든한 선배님들도 계셨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편하게 뛸 수 있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가을 야구를 한다면 기분이 또 다를 것 같다"며 "아직 선배는 아니지만, 올해부터 책임감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다시 포스트시즌에 나간다면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5 18:0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페넌트레이스 약진

2019시즌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를 비롯한 대형 신인의 등장과 치열한 순위 싸움 등 여러 가지 볼거리가 풍부했다. 여기에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팔꿈치 부상에 부진이 겹쳐 KBO 리그로 유턴한 오승환(삼성)과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강정호(전 피츠버그) 등 아쉬운 요소도 있었지만,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텍사스) 최지만(탬파베이)의 한해는 뜨거웠다. 류현진은 지난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길었던 어깨 수술 재활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구단이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1790만 달러·214억원)를 수락했다. FA(프리에이전트) 시즌으로 관심을 끈 올해 초반 출발은 불안했다. 사타구니 근육 손상으로 부상자명단(4월 10일)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전반기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라는 영예를 안았다. 후반기 한때 4경기 연속 부진(8월 18일 애틀랜타전~9월 5일 콜로라도전)에 빠지며 휘청거렸다. 그러나 페이스를 회복해 깔끔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성적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아시아 투수가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간 건 올해 류현진이 처음이다. 핀포인트 컨트롤에 현란한 볼 배합이 조화를 이루면서 메이저리그 최고 기술을 발휘하는 투수로 인정받았다. 100마일(160.9km/h)의 강속구 투수가 범람하는 요즘 추세를 고려하면 90마일(144.8km/h)을 살짝 웃도는 구속으로 이런 성적을 냈다는 건 그의 뛰어난 '투수 IQ'를 느끼게 한다. 9이닝당 볼넷도 1위(1.2개), 구장 팩터가 적용된 ERA+도 179로 평균 투수보다 무려 79%나 높은 수치로 1위였다. 이제 포스트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어떤 FA 계약을 끌어내느냐가 관심사가 됐다. '맏형' 추신수도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3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151경기에 출전해 통산 7번째이자 3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했다. 특히 본인의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홈런 24개를 때려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36세 이상 선수 중 3위에 해당한다. OPS도 0.826으로 개인 커리어 하이와 정확히 일치했다. 득점권 타율도 0.296으로 3할에 육박했고 도루도 2013년 20개 이후 가장 많은 15개를 성공했다. 실패는 단 하나였다. 또 다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건 포지션이다. 지명타자 출전이 62회, 우익수 42회, 좌익수 40회였다. 지명타자 횟수가 여전히 많지만, 지난해(85회) 대비 크게 줄었다. 체력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꾸준한 성적을 냈다는 게 의미 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후반기 성적이 떨어졌다. 후반기 타율이 0.234(전반기 타율 0.288)에 그쳤다. 그래도 1년 전 3개에 그쳤던 후반기 홈런을 11개로 끌어올렸다는 건 고무적이다. 내년이 FA 계약 마지막 해라 어떤 성적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의지에 따라 선수 생활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다. 최지만은 잊지 못할 시즌을 만들었다. 공격 전 부분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63)과 장타율(0.459)을 합한 OPS도 0.822로 합격점을 줄 만하다. 포스트시즌 출전까지 경험하게 돼 겹경사가 생겼다. 우려를 불식시켰다. 1루수로 장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20개에 육박하는 홈런을 때려냈다. 특히 9월에만 6개를 몰아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유의 선구안은 그대로 유지했다. 적극적인 세리머니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린 점도 긍정적이다. 보강할 부분도 분명하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0.210(오른손 투수 타율 0.274)으로 낮다. 홈런도 2개에 불과하다. 후반기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득점권 타율도 0.250에 그쳐 중심 타자로선 살짝 부족한 모습이었다. 존재감은 빛을 발했지만, 아직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팀원이 젊고 예산을 절약하는 탬파베이는 네이트 로우라는 젊은 유망주가 있다. 여기에 헤수스 아길라와의 계약도 남아있다. 상황은 유동적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주전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준 최지만에게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시즌임에는 분명하다. 성공적인 한 시즌을 마감한 코리안 메이저리거 3인방은 내년 시즌이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벌써 2020시즌이 이들에겐 더욱 기다려질 것이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19.10.06 14:53
야구

KIA 이용규 “올해도 나를 삼진으로 잡기는 어려울 것”

KIA 이용규(27)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평가전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다테야마 쇼헤이에게 4구째에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올해 스프링캠프 실전 9경기, 24타석 만에 나온 첫 삼진이다. 이용규는 이번 캠프에서 2차례 자체 홍백전과 7차례 평가전에 출전해 28타석 24타수 7안타 4볼넷 1삼진을 기록 중이다. 타율(0.292)과 출루율(0.393)은 지난 시즌(타율 0.333·출루율 0.427)보다 낮지만 타석당 삼진비율(0.036)은 지난해(0.066)보다 오히려 더 줄어들었다. 삼진당 볼넷 비율(4.00)도 지난 시즌(1.91)보다 크게 높다.'공격형 2번타자'의 전제는 만점 톱타자겨우 9경기, 그것도 정식 경기가 아닌 평가전 기록을 놓고 지난 시즌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지난 시즌 타석당 4.3개(규정타석 채운 타자 중 최다)의 공을 보며 상대 투수를 괴롭혔던 '커트 신공' 이용규의 선구안이 올해도 변함 없이 날카로울 것이라는 예고는 된다. 이용규는 9경기에서 타석당 평균 4.27개의 공을 보며 여전히 투수들을 피곤하게 했다. 이용규는 27일 "1번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출루율"이라며 "타율과 도루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용규의 생각은 선동열(49) KIA 감독의 '공격 야구' 구상과도 맞아 떨어진다. 선 감독은 올 시즌 가장 강한 타자를 2번 타자 자리에 배치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테이블 세터와 중심타선을 잇는 2번 타자가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공격형 2번 타자'를 찾고 있는 선 감독의 마음에는 1번 타자 이용규에 대한 강한 신뢰가 깔려 있다. 이용규가 톱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줄 것을 믿기 때문에 2번 타자를 더 강조하는 것이다. 이용규는 "나에 대한 감독님의 신뢰에 높은 출루율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올 시즌 팀 내 야수 중 유일하게 이용규를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일찌감치 낙점했다."내가 여유로울수록 투수들은 초조할 것"데뷔 9년차가 된 이용규는 올 시즌에도 투수들의 공을 최대한 많이 보고 많이 커트하되 조금 더 여유를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투수들의 볼 배합을 예상하거나 수싸움을 하는 데 조금은 요령이 생겼다"며 "타석에서 조금 더 여유를 갖게 됐다. 올 시즌에는 조바심을 버리고 여유 있게 타석에 서겠다. 내가 여유로울수록 투수들은 더 초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관건은 체력이다. 이용규는 "타석에 설 때마다 혼신을 다해 집중한다. 타석에서는 잘 모르는데 집중하는 시간이 누적되면 시즌 후반기에 체력이 조금 부족해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시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용규는 "지금도 그렇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을 조절해 나가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2010년 8월29일 광주구장에서 넥센 투수 박준수를 상대로 무려 20개(역대 최다 기록)의 공을 던지게 했던 이용규의 '커트 신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재해 보인다. 이용규는 "훌륭한 투수들이 많지만 올해도 나에게 삼진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2012.02.28 09:55
야구

[ML리그 챔피언십] 우승경험 없는 4팀간의 대결

세인트루이스가 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크리스 카펜터의 호투(7이닝 2실점)에 힘입어 6-2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 올랐다. 2006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1990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4팀의 대결로 좁혀진 것. 1차전에서 패전처리로 등판한 샌디에이고 박찬호는 숙원이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본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삼세번?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에 이어 샌디에이고를 제물로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최근 5년간 4번째 진출. 2004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이 최고 성적. 가장 최근 우승은 1982년.  그러나 예년과 비교하면 전력은 떨어지고 4팀 중 가장 약체로 평가받는다. 3년전 위세를 떨쳤던 살인타선은 뇌관을 잃었고 앨버트 푸홀스(타율 3할3푼1리 49홈런 137타점) 혼자 건재하다. 투수진도 선발 마크 멀더와 마무리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 에이스 카펜터가 큰 경기에 강한 모습(디비전시리즈 2승)으로 건재한 것이 위안거리. ▲메츠 뉴욕의 주인? 뉴욕 양키스가 탈락한 가운데 뉴욕팬들은 메츠로 눈길이 쏠리고 있다. 메츠는 양키스에 막혀 2000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 각오다. 전력은 4개팀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 ESPN의 전문가 4인 예상에서 4명 모두 메츠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최근 우승은 1986년. 카를로스 델가도(디비전시리즈 타율 4할2푼9리 2타점) 폴 로두카(4할5푼5리 3타점) 데이비드 라이트(3할3푼3리 4타점) 등 타선의 집중력이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올랜도 에르난데스의 부상 공백을 만회하고 있다. 클리프 플로이드(4할4푼4리 2타점)가 아킬레스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것이 악재.  ▲디트로이트 WS 진출? 지난 해 휴스턴을 비롯해 최근 4년간 와일드카드 2팀 중 한 팀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안았다. 올해는 디트로이트가 그 기세를 이어가고 싶어한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뉴욕 양키스를 꺾어 팀 분위기는 최고조다. 마운드의 케니 로저스(42)와 저스틴 벌렌더(23) 제레미 본더맨(24)의 신구 조화가 잘 어우러지고 이반 로드리게스가 이끄는 타선도 파워에서 뒤지지 않는다. 최근 우승은 1984년.  ▲오클랜드 머니볼의 완성? 몸값 최대어는 없어도 조직력은 최강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야구를 앞세운 오클랜드는 2000~2003년까지 4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지만 미네소타에 3전승을 거두며 14년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41승을 합작한 베리 지토-에스테반 로아이자-댄 하렝이 버틴 선발진과 재기에 성공한 프랭크 토머스(39홈런 114타점)의 한방이 있다. 무엇보다 주전 전원이 선구안이 좋고 끈끈한 뒷심이 돋보인다. 최근 우승은 1989년. 한용섭 기자 2006.10.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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