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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선구안 건재 증명한 정은원 "바닥 찍고도 올라와...자신감 얻었다"

4월 부진을 극복한 정은원(22·한화 이글스)이 2023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다. 정은원은 지난해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타율 0.283에 볼넷 105개와 출루율 0.407를 기록,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소속팀 한화는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정은원의 활약에 희망을 얻었다. 기대를 갖고 치른 2022시즌은 출발이 최악이었다. 4월 타율이 0.213에 그쳤고, 출루율도 0.286로 크게 떨어졌다. 공을 지켜보는 유형이었던 정은원은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직격타를 맞고 흔들렸다. 수비도 불안했다. 인천고 시절 견실한 유격수였던 정은원은 프로에서도 첫 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5년 차인 올해까지도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3실책에 이어 올 시즌에도 17실책(2루수 2위)을 기록했다. 4월 이후 정은원이 살아났다. 5월 출루율 0.364, 6월 출루율 0.474를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결국 시즌 성적을 타율 0.274 출루율 0.377까지 끌어올리고 마무리했다. 4월 성적을 제외하면 타율 0.286 출루율 0.395로 지난해 못지않다.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는 정은원 등 주전 선수들도 포함해 마무리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정은원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올 시즌을 치르면서 좋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이유를 찾아가면서 훈련하고 있다. 마무리 훈련을 통해 오프시즌 훈련 방향성도 고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정은원은 이어 “올 시즌 수비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훈련할 때 더 신경 쓰고, 기본적인 수비도 빠르게 해내야 했다”고 돌아봤다. 타격에 대해서는 “초반에 너무 부진했던 게 아쉽다. 작년보다 안 좋아진 부분은 많았지만, 이유가 무엇인지도 배운 한 해였다"고 했다. 또 "성적이 작년만은 못하지만, 일정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도 다행이다. 바닥을 찍고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멘털의 중요함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정은원이 훈련에 매진하는 동안 2022년 가을야구도 SSG 랜더스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정은원은 "올해 포스트시즌 중계를 챙겨 봤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압박감이 느껴지고, 분위기도 타이트하다. 그 경기에 출전해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는 선수들이 정말 부럽다"고 했다. 신인 시절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했던 정은원은 이후 4년 동안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는 "2018년에는 신인이었고, 든든한 선배님들도 계셨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편하게 뛸 수 있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가을 야구를 한다면 기분이 또 다를 것 같다"며 "아직 선배는 아니지만, 올해부터 책임감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다시 포스트시즌에 나간다면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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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원, 바닥 찍고 얻은 교훈..."현실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더라"

정은원(22·한화 이글스)에게 2022시즌은 야구 인생 전환점이 될 것 같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린 자신의 경기력을 돌아보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 정은원은 프로 데뷔 4년 차였던 2021시즌, KBO리그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빼어난 선구안을 앞세워 세 자릿수(105개) 볼넷을 얻어냈고, 4할(0.407)이 넘는 출루율을 남겼다. 타율(0.283)도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데뷔 시즌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수비력도 여전히 안정감이 있었다. 한화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은 타격 기복이 컸다. 3~4월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213 출루율 0.286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6월 한 달 동안 타율 0.380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7월 20경기에서 0.230에 그치며 다시 내리막을 걸었다. 정은원은 6일 기준으로 타율 0.276를 기록했다. 8월 중순 이후 다시 타격감을 회복, 어느새 지난 시즌 남긴 타율에 다가섰다. 그러나 정은원은 "타율 그래프가 오르내리지 않고 잔잔한 파도 같아야 하는데, 나는 올 시즌 그게 안 됐다. 한동안 (안타를) 몰아치다가도 한없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며 자책했다. 정은원은 멘털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김남형·박윤 타격코치님들이 '너는 부진할 때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하시더라. 같은 생각이다. '왜 안 맞는 거지'라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고,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조그만 다르게 생각하면 벗어날 수 있었던 슬럼프인데, 나는 그게 어려웠다"고 했다. 나는 이 과정에서 교훈을 얻었다. 정은원은 "6월 (타격 성적이) 바닥까지 떨어진 뒤 비로소 '누구나 부진한 시기가 온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결과에 연연해도 무의미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자의는 아니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구나 타격 사이클이 있다'는 야구계 속설, 지도자·선배들의 조언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정은원은 이후 멘털 기복을 줄였다. 6월 이후 떨어졌던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릴 때도 도움을 받았다고. 남은 시즌 정은원의 목표는 오직 소속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는 "나는 아직 기록으로 가치를 증명할 단계는 아니다"며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선수들이 있다. 이정후 선배가 대표적이다. 멘털 관리에 미숙했던 것도 완벽한 선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팀 승리를 위해 뛰다 보면 더 느끼고 배우는 게 많아질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2.09.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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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S존 불만있더라도, MLB에서 좋은 것만 배워야"

2022 KBO리그가 짧은 휴식기에 돌입했다. 전반기를 돌이켜 보면 몇몇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데, 일부 선수들이 나쁜 방식으로 불만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한화 이글스 주장 하주석은 6월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회 삼진 아웃을 당한 후 배트를 바닥에 강하게 내리쳤다. 이어 주심의 퇴장 명령에도 욕설을 내뱉었고, 분을 삭이지 못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헬멧까지 내던졌다. 설상가상으로 하주석이 던진 헬멧이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의 머리를 강타하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KBO 상벌위원회는 하주석에게 10경기 출전 정지(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등) 중징계를 부과했다. 이 경기 7회 말에는 2사 1, 2루 기회에서 땅볼 아웃된 한화 정은원이 1루를 밟자마자 헬멧을 강하게 내던졌다. 물론 선수 입장에선 심판의 판정에 억울하거나, 자신의 경기력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쉬움이 클 수 있다. 그렇다고 방망이를 부러뜨리거나 벽을 내리치는 방식으로 이를 표현해선 안 된다. 과거에도 선수들이 불만을 표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그 장소는 그라운드가 아닌, 더그아웃 뒤에서 이뤄졌다. 특히 팀 분위기가 침체해 있을 때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은 더 좋지 않다. 우리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것만 배웠으면 한다. 빅리그 선수들이 보여준 과격한 표현 방식이 이제는 KBO리그에서도 심심찮게 나온다. 공교롭게도 최하위 한화에서 이런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한화 외국인 선수 마이크 터크먼은 14일 롯데전 9회 주심이 체크 스윙을 인정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러자 체크 스윙 판정에 불만을 표현했고, 곧이어 퇴장 선언이 내려지자 더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리플레이 화면을 봐도 체크 스윙이 이뤄져, 삼진 아웃이 확실했다. 그리고 체크 스윙 여부의 판정 권한은 1차적으로 주심에게 있다. 주심이 확실히 보지 못했을 경우 좌타자를 기준으로 3루심에게 물어볼 수 있다. 그런데 터크먼은 '왜 3루심에게 물어보지 않느냐'며 항의하더라. 한국 야구를 낮춰본 것 밖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두고 올 시즌 내내 시끄럽다. 볼 판정과 관련한 퇴장만 7차례 있었다. 일반 팬뿐만 아니라 필자가 봐도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정상적인 것 같진 않다.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커 타자로서는 화가 날 때가 많겠더라. 하지만 KBO에서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스트라이크존을 넓히겠다'고 미리 선언, 구단과 선수들에게 알렸다. KBO리그 심판진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아마추어 심판보단 수준이 높다. 물론 우리 심판도 더 연구하고 노력이 필요하다. 심판의 능력이 모두 같을 순 없다. 그렇다면 코치진에서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으니 이를 감안하자' '심판 판정이 불만이 있고 화가 나더라도 감정 대응을 자제하자'는 식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팀 분위기가 처져 있고, 성적이 떨어진다고 그러려니 하면 안 된다. 선수 입장에서 화가 나고 억울하더라도 실력으로 승부하는 게 우선이다.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도 실력이다. 또 팀 분위기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프로야구는 국내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다. 많은 어린이와 야구 꿈나무가 지켜보는 만큼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이 후반기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2.07.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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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과격행위에 '출장정지 10G·제재금300만원'...하주석은 왜 폭발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과격한 항의로 물의를 빚었던 하주석(28·한화 이글스)에게 출장정지 10경기와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내렸다고 21일 발표했다. KBO는 지난 2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른바 '헬멧 사건'을 심의했다. 하주석은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전 8회 말 1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진을 당한 그는 곧바로 배트를 바닥에 강하게 내리쳤다. 앞서 롯데 투수 구승민이 던진 낮은 초구 직구가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것에 대한 항의였다. 주심은 하주석에게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다. 격하게 항의하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하주석은 쓰고 있던 헬멧을 집어 던졌다. 헬멧은 벽을 맞고 튀어 벤치에 서 있던 웨스 클레멘츠 수석 코치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하주석의 행동은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한화 구단은 결국 17일 그를 1군에서 말소했고, KBO는 그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했다. KBO는 21일 "리그 규정 벌칙내규 제1항과 제7항에 따라 징계를 내렸다. 많은 관객이 보는 앞에서 위험한 행동으로 경기장 질서를 문란케 했다. KBO는 경기장 내 과격한 행동 등으로 야구팬에게 실망감을 주는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10개 구단에 철저한 선수단 교육 실시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출장정지 10일과 제재금 300만원은 지난해 마이크 몽고메리(삼성 라이온즈)가 심판에게 항의 후 받았던 출장정지 20일과 제재금 200만원 다음 가는 중징계다. 하주석은 왜 폭발했을까. 일부 팬들은 한화가 올해 초 공개한 다큐멘터리 '클럽하우스'를 떠올리고 있다. 이 영상에서 하주석은 안타를 치지 못하자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배트를 부쉈다. 그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하주석의 분노 표현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예전에도 받았다. 리빌딩 중인 한화에서 하주석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하주석은 아직 20대지만 팀에서는 중고참에 가깝다. 최재훈, 노수광 정도를 제외하면 야수 중 선배가 없다. 올 시즌 10개 구단 주장 중 하주석은 유일한 20대 선수다. 주장의 역할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부담감이 상당하다. 지난 2016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 주장을 맡았던 김강민은 "하나를 봐도 단순하게 보이지 않더라. 주장이 아닐 때는 내 일만 하면 됐다. 하지만 주장은 선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먼저 물어봐야 한다. 잘못된 게 있으면 말해야 한다. 신경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의 부담을 떠올렸다. 한화 관계자는 "팀과 개인 성적 모두 부진하니 하주석이 주장으로서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난 5월 4일 인천 SSG전에서 만루홈런을 치고 울었던 장면을 보면 (스트레스를)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수에서 그에게 가해진 부담도 상당했다. 하주석은 정은원과 노시환을 중심으로 구성된 내야진에서 유격수이자 연장자로서 수비를 이끌고 있다. 공격에서도 수베로 감독은 그를 중용해왔다. 하주석을 지난해 풀타임 3번 타자로 기용한 수베로 감독은 올해도 그를 5번(115타석)과 6번(75타석) 타자로 가장 많이 기용했다. 부담은 더 커지는데, 성적이 나오질 않았다. 올 시즌 하주석의 타율이 0.213, 장타율은 0.292에 그쳤다. 삼진율(K%)이 27.9%에 달했다. 2016년 전역 후 가장 부진하다. 한화도 19일까지 8연패를 당하며 최하위(22승 43패 1무·승률 0.338)에 머물러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2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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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라이브]한용덕 감독 "선수단 컨디션+분위기 최고"

"후끈합니다." 한용덕(55) 한화 감독이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야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야수진을 향해 남긴 말이다. 새 출발 의지가 곳곳에서 피어나고, 심화된 경쟁이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매년 이 시기에 으레 나오는 얘기지만, 한 차례 바닥을 찍은 한화이기에 "지난해와 분위기가 다르다"는 내부 평가는 주목된다. 사령탑은 흐뭇하다. 2월에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는 정착기에 돌입했다. 공식 훈련 시간이 짧아지고, 실전 경기 돌입 시기도 앞당겨진 만큼 비시즌 자율 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 점을 감안해도 한화 선수들의 의지는 돋보인다. 투수 장민재 14kg을 감량했다. 이용규는 전성기 몸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체중 감량과 근육량 증가를 동시에 해냈다. 한용덕 감독은 "벌써 컨디션이 다 올라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개별 몸 상태뿐 아니라 분위기도 최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일단 고참급 선수들이 쇄신을 주도하고 있다. 부진했던 김태균, 개인 일탈로 물의를 빚은 이용규가 각각 FA 계약과 주장 선임으로 전환점을 맞았고, 팀 단합과 패기 있는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는 것. 그 정도가 예년보다 두드러진다고. 한용덕 감독은 "특히 (이)용규가 정말 많이 변한 것 같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년 차 내야수 정은원도 "지난해 이맘때보다 더 밝고 열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훈련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분위기가 좋은 두 번째 이유는 동기 부여다. 한 감독은 "작년만 해도각 포지션에 경쟁을 붙이고 싶었지만, 선수가 없어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중복 포지션 선수가 많은 올 시즌은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좌측 외야에 대해서는 "피 튀기는 수준이다"고 했다. 장진혁(27), 장운호(26), 이동훈(24) 등 20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1군 전력인 정진호와 김문호도 합류했다. 한 감독은 "투수 파트도 치열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젊은 선수, 새 얼굴 등장을 자신했다. 아직은 구체적인 보직 구성 계획은 전하지 않았다. 이름을 언급하면 의식하는 선수가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경쟁 시너지를 위해서는 이른 선택은 금물이다. 명확한 지점은 세 번째 시즌은 맞는 한 감독이 가장 계획성을 갖고 전력 강화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훈련장 곳곳을 누비며 한화의 재도약을 준비한다. 한 감독 자신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이끈 2018시즌과 9위로 떨어진 2019시즌을 극과 극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도력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이다. 일단 출발은 좋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04 09:39
야구

시련의 계절? 새 출발, 베테랑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뜻하지 않게 날아든 소식. 원소속팀의 선택을 받진 못했지만, 자신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누군가의 선택을 받았기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더군다나 현역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새로운 팀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지난달 20일 실시된 2차 드래프트와 각 구단의 선수단 재정비로 인해 베테랑이 팀을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정근우(37)다. 한화에서 6시즌을 뛴 정근우는 2차 드래프트에서 LG에 지명됐다. 그에게는 새로운 기회다. 한화에선 신예 정은원의 성장으로 어쩔 수 없이 포지션을 전향했던 정근우는 국가대표 출신 2루수의 명성을 되찾을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정주현이 주전으로 활약한 2루를 취약 포지션으로 여겨, 직접 구단에 정근우의 지명을 요청했다. '정근우가 아직은 건재한다'고 판단한 류 감독은 정주현과 정근우의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정근우는 "마음 한구석에 2루에서 아쉽게 물러났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다시 2루수에 도전할 수 있어서 눈물이 났다"고 도전 소감을 전했다. 특히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으나 그의 타격감은 여전하다. 통산 타율 0.303의 정근우는 이번 시즌에도 타율 0.278로 쏠쏠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LG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근우와 마찬가지로 1982년생 채태인은 SK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2016년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현 키움), 이후에는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그는 올해 59경기에서 타율 0.251 5홈런 29타점에 그쳤다. SK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한 채태인에게 왼손 대타 요원을 맡길 예정이다. 채태인과 함께 2차 드래프트에서 SK에 뽑힌 김세현(32)도 명예 회복에 나선다. 2016년 세이브왕(36개) 출신으로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그는 지난 2년간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키움에서 이적한 이보근(33)은 지난 30일 KT의 팬 페스티벌에 참여, 댄스 신고식을 통해 새로운 홈 팬들에게 인사를 마쳤다. 2016~2018년 67홀드를 올렸으나 올해 평균자책점 9.72로 부진했던 그는 KT의 젊은 불펜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보근은 "내년에는 KT 팬 여러분들이 두꺼운 점퍼를 입고 야구장에 오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LG 장원삼(36)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새롭게 시작한다. 2017년 종료 후 삼성에 자진 방출을 요청해 LG로 옮긴 그는 1년 만에 다시 무적 신세가 됐으나, 롯데가 내민 손을 붙잡았다. 10월에 입단 테스트를 받을 당시 한동안 공을 던지지 않아 구속이 130km 중반에 그쳤지만 벌써 구슬땀을 쏟으며 옛 명성을 찾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올해 LG에 몸담을 당시 2군에서 최대 2이닝 소화가 전부였지만, 갑작스럽게 1군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면서 제대로 기량을 펼칠 수 없었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산 121승 투수인 그는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보겠다"고 절박한 각오를 드러냈다. 베테랑은 아니지만, 내년이면 프로 13년 차를 맞는 홍상삼(29)은 두산에서 방출된 뒤 1일 KIA와 계약이 최종 확정됐다. 제구력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오랫동안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한 홍상삼은 통산 228경기에서 25승37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4월 17일 SK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뒤엔 한동안 공황 장애를 겪은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KIA 구단은 "홍상삼이 조만간 합류해 몸 상태를 점검받을 예정이며, 향수 스케줄을 결정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19.1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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