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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세계 2위' 노르웨이, 역시 강했다...여자 핸드볼, 20-26으로 대회 1승 2패 [2024 파리]

세계랭킹 2위 노르웨이의 벽은 역시 높았다.한국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해드볼 예선 라운드 A조 3차전 노르웨이와 경기를 20-26으로 패했다.노르웨이와 만나기 전 한국의 분위기는 '절망'에 가까웠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부진으로 22위에 그친 한국은 독일과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2승을 거둬야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았다. 만약 두 팀을 상대로 패한다면 이후 만나는 상대가 세계선수권에서 2~4위에 오른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이었다.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23-22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으나 슬로베니아엔 23-30으로 크게 패했다. 북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필사의 배수진을 쳐야하는 시점이었다.그렇게 만난 'A조 최강' 노르웨이를 상대로 한국은 전반 분전했다. 11-13으로 큰 차이 없이 버텨냈다.슬로베니아와도 전반을 2점 차로 마쳤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무너졌던 한국은 이날도 후반전 돌입 후 위기에 빠졌다. 연이어 실점이 나왔다. 후반 시작 직후 득점하며 12-13으로 출발했던 한국은 이후 3득점에 묶이는 동안 8실점으로 무너졌다.상대 골키퍼 '철벽 수비'에 막힌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독일전 승리 비결이었던 '7-6 전술'을 꺼냈다. 골키퍼 대신 전원 필드플레이어로 강공을 시도했다. 작전의 리스크인 실점으로 이어지는 일은 드물었으나 번번이 상대 골키퍼, 룬데 카트린의 선방에 슛이 막혀 추격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1980년생, 올해 44세지만 세계 정상급 골키퍼다운 호수비로 한국을 가로막았다. 한국은 결국 최종 20-26에 그치며 대회 2패 째를 떠안았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30 19:25
메이저리그

BABIP 0.231…'불운'과 싸우는 김하성 [IS 포커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불운'과 싸운다.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24일(한국시간) 기준으로 0.220(268타수 59안타)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전체 148명의 타자 중 타격 127위. MLB 주전으로 도약한 2022시즌 이후 타율이 가장 낮다. 샌디에이고의 팀 타율이 MLB 전체 2위(0.261)라는 걸 고려하면 김하성의 부진이 유독 눈에 띈다.눈여겨볼 부문은 BABIP(Batting Averages on Balls In Play)이다. 페어 지역에 떨어진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의미하는 BABIP는 선수의 운(運)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 좋은 타구를 날려도 호수비에 걸리면 BABIP 수치가 낮아지고, 그렇지 않다면 높아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김하성에게는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다.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김하성의 BABIP는 0.231로 141위. 내셔널리그(NL)로 범위를 좁히면 77명의 타자 중 76위다. 부문 최하위 크리스토퍼 모렐(시카고 컵스·0.208)에만 간신히 앞선다. MLB 진출 후 수치가 가장 낮고 통산 기록(0.277)과도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인플레이 타구가 페어 지역에 잘 떨어지지 않으니, 타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런 악순환이 시즌 내내 반복하고 있다. 최근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이번 시즌 인플레이 타구에 조금만 더 운이 좋았다면 더 좋은 타자라고 말할 수 있었을 거"라며 답답함을 전하기도 했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BABIP을 바라보는 시선(평가)이 이전과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그런데도 너무 큰 차이가 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요즘은 타구 속도와 발사각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평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타구 속도(138.7㎞/h→141.6㎞/h)와 발사각(13.6도→15.6도)은 전년 대비 빨라지거나 커졌다. 시속 95마일(152.9㎞/h) 이상의 강한 타구 비율도 26.7%에서 36.5%로 늘었다. 그만큼 상대 수비를 뚫고 안타를 만들어낼 확률이 높아져야 하지만, 반대로 BABIP가 급락한 셈이다. 송재우 위원은 "이건 좀 문제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볼넷 비율(BB%)이 14.1%로 리그 상위 3%에 해당한다. 타율이 급락한 상황에서도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비결이다. 지난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선 3년 연속 두 자리수 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장타율(0.398→0.388)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김하성은 반등을 자신한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쯤에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타자가 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점점 나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이 기세가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5 05:45
프로야구

'무더위에도 펄펄' KT, 비결은 '2시간 50분' [IS 포커스]

9일 수원 한화 이글스-KT 위즈의 경기. 이날 양팀은 장단 22개의 안타로 18점을 합작했지만, 경기는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2시간 44분 만에 끝이 났다. 전날(8일)도 마찬가지였다. 22개의 안타(9득점)가 터졌지만 경기 시간은 2시간 38분이었다. 최근 KT의 경기가 이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올 시즌 KT의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9분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짧다. 8월(8경기)엔 2시간 50분까지 떨어졌다. 이는 2위 SSG 랜더스(2시간 58분), 3위 NC 다이노스(3시간 13분)와 비교하면 매우 짧은 기록이다. 경기 시간도 짧은데 승리도 가장 많이 챙겼다. 8경기에서 7승 1패. 10개 구단 중 가장 효율적인 야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짧은 경기 시간은 한여름 무더위에 매우 효과적이다. 선수들이 뜨거운 그라운드 위에 오래 머무를 필요가 없으니 컨디션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베테랑 선수가 대거 포진한 KT 선수들이 한여름에도 맹타를 휘두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황재균은 “투수들이 경기를 빠르게 끌고 가준 덕에 야수들의 체력 고갈도 적어졌다. 투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비결은 KT 투수들의 볼넷 개수에 있었다. 볼넷이 적으면 경기 시간도 줄어든다. 올 시즌 KT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84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2.19개로 더 줄어든다. 이 기간 고영표가 0.21개, 벤자민이 0.87로 압도적으로 적은 볼넷을 내줬고, 쿠에바스와 엄상백도 각각 1.72개와 2.03개로 매우 적었다.이강철 KT 감독도 “(고)영표를 필두로 투수들이 공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볼넷도 적고 템포가 빨라 경기 시간이 짧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이 감독은 “포수 장성우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투수들이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고 빠르게 던지도록 리드하면서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전에는 투구 사이 시간이 길었던 선수가 많았는데 최근에 많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투수들이 시간을 줄여준 덕에 야수들은 매 경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 야수들은 호수비와 불방망이로 투수들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지고 있더라도 질 것 같은 경기가 몇 없다. 투수들은 위기 때 추가 실점을 잘 막아주고 타자들은 곧바로 점수를 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라면서 선수단의 선순환을 반가워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8.10 13:00
프로야구

10G 타율 0.091이면 어때, '수비'로 감독 박수 받은 조수행

팀 승리에 공헌하는 방법은 타격만 있는 게 아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30·두산 베어스)이 그림 같은 호수비 2개로 팀의 4위 도약에 힘을 보탰다.조수행은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출전한 최근 10경기 타율이 0.091(11타수 1안타)로 1할이 되지 않는다. 시즌 타율도 어느새 0.167(66타수 11안타)까지 떨어졌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런데 NC전에 끝난 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조수행을 칭찬하고 싶다. 박수를 보낸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조수행은 안타 없이 팀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비결은 물샐틈없는 수비였다. 이날 2회 말 2사 만루 위기에서 김주원의 장타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포구에 실패하면 자칫 주자가 모두 득점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수비 활약은 4회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제이슨 마틴의 우익수 방면 까다로운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아웃 처리했다.이날 경기가 1점 차 박빙으로 진행된 걸 고려하면 두 수비 모두 '결정적'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1점 차 승부에서 수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수행이 보여줬다"고 짚었다. 조수행은 "연패 끊는 데 보탬이 돼서 기분 좋다. (두 장면 모두)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김주원의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으로 생각했다. 뒤로 뛰었는데 (타구가) 안으로 들어오더라. 점프라도 해서 잡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었다. (마틴의 타구는) 처음부터 앞으로 스타트를 끊었는데 다행히 잡았다. 두 장면 중엔 아무래도 실점을 막은 2회가 더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조수행은 '실패'를 돌아봤다. 그는 "두 상황에 대한 만족보다는 4회 서호철 선수 타석(3루타)의 아쉬움이 더 크다. 어떻게든 잡았더라면 (곽)빈이에게 더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두산은 4회 2사 2루에서 서호철의 우중간 3루타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조수행은 타구를 끝까지 쫓았지만, 포구엔 실패했다. 그는 "만족하지 않고 아쉬운 걸 곱씹으면서 더 완벽한 수비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는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01 00:02
프로야구

친정팀 동료의 짓궂은 도발에도, 롯데 유강남은 엄지척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31)이 친정팀 동료의 짓궂은 도발에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유강남은 지난해 말 4년 총 8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롯데행을 결정했다. 2011년 입단한 정든 LG 트윈스를 12년 만에 떠났다. 유강남도, LG 선수들도 모두 작별을 아쉬워했다. 유강남은 5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과 맞붙었다. 경기 전 옛 동료 및 코치진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LG 주장 오지환은 이날 유강남을 만나 앞서 예고한 선전포고를 재확인했다. 오지환은 스프링캠프에서 "(유)강남이랑 사석에서는 친한 형동생 사이다. 그러나 이제 적이다. (유강남을 상대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면 바로 홈을 향해서 세리머니 할 거"라고 말했다. 유강남은 "오늘(30일)도 만나자마자 (오)지환이 형이 그 이야기부터 하더라"고 웃으며 "내가 도루를 허용하면 (지환 형이) 그냥 밥 한 번 사면 된다"고 의연하게 넘겼다. 입단 동기이자 친구인 임찬규는 올해 승승장구하는 비결로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포수 박동원을 높이 평가했다. 임찬규와 유강남의 친분을 고려하면 짓궂은 장난이었다. 유강남은 "(임)찬규가 '포수가 바뀌어서 잘한다'고 농담했더라. 그래도 친구가 잘 돼서 정말 좋다"고 했다. 임찬규가 한 동안 고생하고, 지난해엔 FA 권리 행사를 포기하는 모습까지 지켜본 친구로선 떨어져 있어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유강남은 "(임)찬규가 올해 중요한 시즌이나 끝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지난해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낸 친구가 정말 멋지다"라며 박수를 보냈다.'안방마님' 유강남에게 LG는 무서운 팀이다. 팀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득점권 타율 공격 주요 부문에 걸쳐 1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12년 동안 LG에 몸 담았으니 분석이 잘 되지 않았나'라는 말에 유강남은 "같은 팀에 있으면 또 잘 모른다. 나도 준비하면서 새롭게 많이 알았다. 그리고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LG 타선은 짜임새가 뛰어나고, 1~9번까지 모두 좋다. (약점을) 찾아내기 힘들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날 5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유강남은 LG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곧바로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주루사를 당한 데 이어 4회 날린 큼지막한 타구가 LG 중견수 홍창기의 호수비에 걸려 동점 희생플라이에 그쳤다. 포수로서는 3실점으로 LG의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잘 봉쇄했지만, 도루를 4차례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유강남은 롯데 이적 후 팀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는 유강남의 영입으로 안방 전력을 강화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4.45에서 올해 4.00으로 낮아졌고, 유강남은 뛰어난 블로킹과 프레이밍 등으로 투수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다. 롯데와 LG는 올 시즌 맞대결에서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치열하게 다툰다. 현재는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뜨거운 승부와 다양한 스토리의 중심에 유강남이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31 15:11
프로야구

[IS 돋보기] BABIP 급등, 타율 향상 NC···관건은 '지속 가능성'

운일까 실력일까.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첫 10경기에서 7승(3패)을 따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탄 비결 중 하나가 타격이다. 12일까지 팀 타율 0.289로 LG 트윈스(0.300)에 이은 리그 2위. 지난해(0.257)와 비교하면 3푼 이상 올랐다.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짜임새 있는 타선이 유지되고 있다.시범경기만 하더라도 우려가 컸다. 13경기 팀 타율이 0.229에 그쳤다. 개막에 맞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해도 리그 평균(0.244)과 차이가 컸다. 시범경기 팀 홈런(5개)과 팀 타점(37개)도 9위. 베테랑 타자들이 하나같이 침묵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하자 180도 달라졌다.송지만 NC 1군 타격 코치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이 꾸준히 준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캠프 기간 각자 데일리 루틴 세션을 시행했다. 이어 게임 모드에서 투구 인식에 집중했고 각성 상태를 점점 높이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송 코치는 또 "준비 과정을 이어오면서 조금씩 익숙해지는 단계에 이르렀고 그 결과 타석에서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든 거 같다. (강인권) 감독님께서 멘털과 신체 컨디션을 많이 신경 쓴 결과"라고 반겼다. 흥미로운 건 BABIP(Batting Averages on Balls In Play)다. BABIP는 홈런이나, 삼진, 볼넷을 제외하고 페어 지역에 떨어진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의미한다. 보통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거나 주력 좋은 타자들의 BABIP가 높다. 그런데 BABIP에는 '운'도 작용한다. 좋은 타구를 날려도 호수비에 걸리면 BABIP 수치가 낮아지고, 그렇지 않다면 높아질 수 있다. BABIP가 평균에 얼마나 수렴하느냐에 따라 다른 평가가 가능하다.NC는 지난해 BABIP가 지나치게 낮았다. 0.299로 리그 9위. 1위 삼성 라이온즈(0.319)와 차이가 2할이었다. 평균(0.307)보다 낮은 BABIP는 그만큼 운이 나빴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NC의 팀 타율이 0.257로 리그 평균(0.260)에 미치지 못한 배경이었다.올 시즌 첫 10경기 NC의 BABIP가 0.364로 압도적 1위(10위 삼성·0.261)다. 평균(0.305)을 크게 상회한다. 운이 따르니 팀 타율이 눈에 띄게 향상했다. 관건은 페이스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다. 시즌을 치를수록 BABIP는 평균에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팀 타율도 조정된다.시즌 초 높은 팀 타율을 두고 여러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강인권 NC 감독은 "보이는 대로 이제 몇 경기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길게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3 16:08
프로야구

[IS 스타]3연투·무실점 노경은 "변화구 활용 주효, 오태곤 다이빙 캐치 결정적"

베테랑 투수 노경은(38·SSG 랜더스)이 3연투까지 감수하며 팀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노경은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구원승을 따냈다. 시즌 9승.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3연투였지만,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 역전승의 발판을 단단하게 마련하는 호투를 펼쳤다. 노경은은 경기 후 "오늘 왠지 질 것 같지 않았다. 올 시즌 팀이 루징 시리즈를 했던 기억이 많이 없어서 그만큼 오늘 승리를 통해 위닝 시리즈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동점이 됐을 때 버티기만 하면 팀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등판 전 각오를 떠올렸다. 이날 그의 3연투 여부는 경기 전에도 관심사였다. 취재진의 질문에 김원형 SSG 감독은 "선수 본인은 3연투가 가능하다고 하겠지만, 내가 막아야 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발 박종훈이 투구 수 제한과 부진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상황. 불펜이 부족해지자 결국 불펜 후배 최민준이 먼저 3연투를 하러 올라왔고, 이어 마지막 투수로 노경은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노경은은 "오늘이 3연투라고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다. 하지만 직구 구위가 평소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힘으로 누르는 대신)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뺐기 위해 변화구 구종을 많이 활용했던 게 주효한 것 같다"고 호투의 비결을 전했다. 호수비의 힘도 컸다. 이날 노경은은 11회 초 2사 2루 상황에서 김지찬에게 1루 방향의 강한 땅볼을 허용했지만, 1루를 지키고 있던 오태곤이 이를 다이빙 캐치로 포구,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노경은은 "마지막에 태곤이가 다이빙 캐치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 매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것 같다"며 오태곤의 기여에 감사를 전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06 23:07
프로야구

[IS피플]“이왕 할 거면 주인공 돼야죠” 숨길 수 없는 최지훈의 스타성

이제 '아기 짐승'이라는 수식어도 부족하다. 최지훈(25·SSG 랜더스)은 지난해만 해도 반쪽짜리 선수로 평가받았다. 시즌 후 선수들이 투표하는 리얼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수비가 뛰어났다. 전성기 최고의 외야 수비를 자랑한 '짐승' 김강민(40·SSG)의 후계자라는 뜻에서 '아기 짐승'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반면 타격 성적은 타율 0.263·OPS(출루율+장타율) 0.704에 불과했다. 주축 야수일진 몰라도 주축 타자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프로 3년 차가 된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22일 기준으로 올 시즌 타율 0.308·15도루·24타점·44득점·OPS 0.809로 활약 중이다. 추신수·한유섬·최정 등 베테랑 타자들도 시즌 중 기복으로 흔들렸지만, 최지훈만큼은 꾸준한 타격으로 2번 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지훈은 “3년 차가 되면서 상대 데이터가 쌓여 1군 투수들을 상대하기 편해졌다. 적극적인 타격 어프로치가 통했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도 붙었다”며 “올해는 1군에서 자리도 잡았고, 운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 그럴 때면 마음이 편해져서 쑥쑥 풀린다”고 심리적인 변화도 전했다. 타격이 달라져도 수비는 여전하다. 최지훈은 지난 21일 인천 홈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3회 초 양석환이 쳐낸 홈런성 타구를 훔쳐냈다. 담장 위를 맞고 홈런이 되는 듯했지만, 최지훈은 펜스 앞에서 뛰어올라 글러브로 공을 건져냈다. 이어 22일 두산전에서도 빠르게 뻗는 양석환의 장타성 타구 두 개를 러닝 캐치로 잡아냈다. 이틀 연속 장타 세 개를 빼앗긴 양석환은 최지훈의 동국대 6년 선배다. 그는 이어 7회 2사 만루 위기 때 김재환이 펜스까지 날려 보낸 또 다른 장타성 타구까지 펜스 플레이로 잡아냈다. 적시타를 빼앗긴 김재환은 호수비를 보고 허탈하게 웃으며 돌아갔다. 최지훈은 “항상 안타성 타구를 잡아버리니 선수들이 올스타전 투표에서 나를 안 뽑을 것 같다”며 웃었다. 호수비 비결을 묻자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타구가 외야로 뜨면 공만 보고 집중해서 달려간다”며 “작년까지 송구 정확도가 떨어졌는데 올해는 심리적 여유가 생기면서 좋아졌다. 지난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 보살을 잡은 뒤 송구하는 감각이 정확하게 잡힌 것 같다”고 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최지훈은 올해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SSG는 시즌 70경기를 치른 가운데 43승 24패 3무(승률 0.64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우승을 확신할 수 없지만, 5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10경기에 달한다. 최지훈은 “만약 한국시리즈(KS)를 가게 되더라도 긴장돼서 야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난 지금도 항상 긴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긴장할지언정 움츠러들지는 않았다. '가을의 주인공'이 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었다. 최지훈은 “긴장된다고 다른 선배들에 묻어가기는 싫다. 이왕 할 거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며 “2018년 팀의 KS 우승 동영상을 자주 본다. 그때 팀에 있지도 않았는데 그 영상을 보면 뜨거운 감정이 끓어오른다”며 웃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23 14:12
프로야구

[IS 피플]두산의 대추격전, 힘 보탠 ‘임시 포수’ 김민혁의 간절함

두산 베어스 1루수 김민혁(26)이 포수 미트를 끼고 팀을 살려냈다. 두산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 SSG전에서 9-9 무승부를 거뒀다. 2회 1-8까지 밀리며 승리를 내주는 듯했지만, 맹추격 끝에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중반 이후 폭발한 타선과 10과 3분의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불펜진 덕이었다. 여기에 숨은 주인공이 하나 더 있었다. '임시 포수' 김민혁이었다. 김민혁의 주 포지션은 1루수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5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미완의 거포'다. 2군 통산 타율 0.301 장타율 0.514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1군에서는 잠재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통산 타율이 0.214, 장타율도 0.333에 불과하다. 그런 그가 지난 17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주전 1루수 양석환이 장기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강진성마저 말소된 상황이었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백업을 맡을 1루수가 필요한 두산이 그를 콜업했다. 기회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김민혁을 찾아왔다. 두산은 5회 초 주전 포수 박세혁을 백업 박유연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6회 말 타석에 들어선 박유연이 이반 노바가 던진 공을 손목에 맞았다. 박유연의 수비에 어려움이 생겼는데, 남은 포수가 없었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이 커리어 초반 포수로 출장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김재환은 지명타자로 뛰고 있었다. 김재환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 지명타자가 없어져 경기 후반 선수 기용이 어려워질 수 있었다. 두산 벤치의 선택은 광주동성중 시절까지 포수를 봤던 김민혁이었다. 낯선 자리에서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 김민혁은 7회부터 유형이 다른 네 명의 투수들(김명신-권휘-정철원-홍건희)과 성공적으로 합을 맞췄다. 포일과 도루 허용이 하나씩 있었지만, 수비로 인한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11회 초 김민식이 쳐낸 공이 포수 뒤 파울존으로 날아가자 침착하게 마스크를 벗고 뛰어가 잡아내는 호수비도 펼쳤다. 타격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민혁은 경기 후 “코치님이 (포수 수비를) 할 수 있냐고 물으셔서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기회가 있을 때 나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1군 첫 경기에 나서는 간절한 마음가짐이 전해졌다. 그는 "정신없는 하루였고, 긴장했다. 코치님과 형들이 응원해주셔서 이닝이 거듭할수록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초보 포수 김민혁의 투수 리드 비결은 특별하지 않았다. 그는 투수에게 열심히 사인을 보냈지만 모두 거짓 사인이었다. 김민혁은 “투수에게 사인은 아무거나 낼 테니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라고 말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18 12:25
야구

[IS 인터뷰] 복덩이로 거듭난 전병우, "주전으로 계속 나가는 게 목표"

지난 4월 6일 키움은 롯데와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야수 추재현(21)을 내주는 대신 왼손 투수 차재용(24)과 내야수 전병우(28)를 받았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세 선수 모두 1군 주전 전력이 아니어서 전력에 큰 영향 없는 백업 교환 정도로만 받아들여졌다. 약 두 달 정도가 지난 상황. 트레이드의 무게 중심은 키움 쪽으로 확 기울었다. 전병우가 '복덩이'에 가까운 활약을 연일 보여주고 있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존재감이 대단하다. 특히 지난주 열린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75(24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6일 고척 LG전에선 9회말 끝내기 안타로 팀의 5연승을 견인했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전병우를 6월 첫째 주 MVP로 선정했다. 롯데를 떠나 키움에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전병우는 2018년 1군에 데뷔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27경기에서 타율 0.364(66타수 24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은 지난해 29경기 타율이 0.098(51타수 5안타)로 확 떨어졌다. 허리 부상이라는 악재가 성적 하락으로 연결됐다. 키움은 3루가 가능한 전병우에 주목했다. 트레이드 당시 김치현 키움 단장은 전병우에 대해 "장타율과 출루율이 우수해 타선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선수"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시즌 초반 기복 있는 모습도 보였지만 최근 활약은 4번 타자 못지않다. 특히 키움은 3루수를 생각하고 영입한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가 성직 부진으로 퇴출당했다. 또 다른 3루수 대안인 김웅빈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 어느 때보다 전병우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다. 그는 "경기가 끝나면 잘했다는 연락이 많이 오니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주간 MVP로 선정된 소감은. "이런 상이 있다는 걸 잘 몰랐는데 받게 돼 영광이다.(웃음) 잘해서 또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좋은 타격감의 비결이 있나. "타석에 들어섰을 때 많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타격 중인데 그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원래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는데 (박)동원이형이 '너무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치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 얘기 듣고 최대한 생각하지 않고 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 -전환점이 됐던 경기나 순간이 있을까. "(5월 31일) KT와 할 때 첫 타석(삼진)에서 안 좋게 끝났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는데 포수가 타임을 걸고 마운드로 올라가더라. 당시 3루에 계시던 조재영 코치가 다가오셔서 어깨를 딱 치면서 '병우야 후회 없이 돌려라'라는 말을 하셨다. 바로 2루타를 쳤는데 그다음부터 잘 풀리는 것 같다. 2군에서 잘하고 왔어도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했던 거 같은데 좋은 쪽으로 해결이 됐다."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트레이드가 됐는데 혼란스럽지 않았나. "혼란보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팀에 가서 새로운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거니까 경쟁해서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 강했던 것 같다. 롯데에 있는 형들도 좋은 기회고 전환점이 될 수 있으니까 가서 자리 잡으라고 말씀해주셨다." -익숙한 3루가 아닌 2루수로도 출전 중인데. "프로 입단 후에는 3루수 위주로 출전했다. 2군에서 2루수로 많이 뛰었고 무엇보다 대학교(동아대) 때 2루수로 많이 출전해 지금 느끼는 부담은 덜하다." -포지션 경쟁자 김웅빈이 부상으로 빠져 더 역할이 중요해졌다. "책임감보다는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하지만 같이 경쟁하던 친구가 다쳤는데 빨리 돌아와서 경쟁해야 내 실력도 늘 수 있다. 복귀해 같이 경쟁하면서 재밌게 했으면 한다." -이번 겨울 포커스를 맞춘 부분이 있다면. "작년에 허리 부상 여파로 배트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 내 스피드를 올리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기대했던 대로 배트 스피드나 순발력이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괜찮아진 것 같다." -느끼는 보완점이 있을까. "지금은 잘 맞고 있어서 보완해야 할 부분보다는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페이스라는 건 오르락내리락하는 거니까 안 될 때 보완점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지금은 체력 관리가 중요한 것 같아서 잘 먹고 잘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잔여 시즌 목표는. "풀타임을 한 번도 뛰어 본 적이 없다. 계속 다치지 않고 몸 관리 잘해서 페이스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계속 주전으로 나가는 게 목표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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