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황미나(48)가 이달 중순부터 네이버에서 신작 '보톡스'를 연재하며 5년 만에 펜대를 잡는다. 노안으로 만화를 그릴 수 없게 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만화팬을 만난다. 만화계는 중량감 넘치는 황미나의 복귀로 큰 힘을 얻게 됐다.
황미나는 1980년대 초부터 '이오니아의 푸른별' '불새의 늪' '슈퍼트리오' '파라다이스' '웍더글덕더글' '윤희' '레드문' 등 수많은 히트작을 발표해 왔다. 황미나의 만화는 발랄함과 깊은 감정 전달로 남성과 여성 독자를 아우르고 있다. 2004년 발표한 '파천무관 식솔기'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었다.
만화계에서 공백기를 남긴 지난 5년 동안 황미나는 두 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그는 "30대 후반 '레드문'을 작업 할 때부터 노안이 왔다. 눈을 지나치게 혹사해 왔기 때문이다. 수술이 최선은 아니라는 판단아래 렌즈를 착용했더니 눈에서 노란 물이 줄줄 흘렀다.
당시 좌절했다"면서 "노안 때문에 주인공의 얼굴을 그리면 그림이 비뚤게 나왔다. 글을 쓰고 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의 복귀를 도운 결정적인 도우미는 컴퓨터였다. 그는 "그 동안 쉬면서 눈이 좋아지기도 했고, 코믹스튜디오라는 만화 작업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원고 제작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컴퓨터 상에서 그림을 마음대로 확대해 볼 수 있어 눈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의 복귀작인 '보톡스'는 젊은 시절부터 치매 걸린 엄마를 돌보느라 청춘을 날리고 갑자기 마흔 살에 접어든 주인공을 그린다. 30~40대 여성 독자가 타킷층이다.
이 만화는 그에게 두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이다. 30~40대 여성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웹툰으로 연재하는 방식도 그에게 첫 경험이다. 아름다운 색채와 다채로운 연출을 보여주는 그의 만화는 수직으로 읽어가는 웹툰의 스크롤 방식에 완벽하게 적응해 있다.
그는 "컬러만 동생(황선나)의 도움을 받고 문하생 없이 100% 직접 작업하고 있다. 새로운 스타일의 만화라 흥미롭다. 새로 데뷔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