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사적으로 술자리를 가진 선수들의 상벌위원회가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오전 11시 KBO에서 김광현(SSG 랜더스) 이용찬(NC 다이노스) 정철원(두산 베어스)의 상벌위원회를 연다'며 '상벌위원회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선수가 직접 소명을 원할 경우 참석할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세 선수는 지난달 30일 한 유튜버의 폭로로 WBC 대회 기간 음주한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유튜버는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 전날인 3월 8일 밤부터 경기 당일인 9일 새벽까지 술을 마셨고, 일본전 전날인 9일에도 술자리가 있었다고 전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특히 술을 마신 장소로 유흥업소(룸살롱)를 거론해 파문이 더 컸다.
선수와 구단의 경위서를 받은 KBO는 상벌위원회 개최를 결정했다. 앞서 세 선수는 지난 1일 일제히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 숙였다. 고등학교 후배 정철원과 함께 술자리를 한 김광현은 "WBC 대회 기간에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씀을 전달해 드리고자 미디어 여러분들, 팬분들 앞에 서게 됐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가대표 대회 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분, 미디어 및 야구 선후배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최소 두 번 술자리를 한 것으로 확인돼 다른 선수들보다 비판의 무게가 더 무거운 상황이다.
정철원은 "WBC 대회 중인 3월 3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다.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1라운드 탈락)에 많은 분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술자리를 한 건) 일본전이 끝나고 밤 12시가 넘었을 때다. 술자리에 결코 여자가 있지 않았다.(술자리에) 간 것만으로도 정말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지인과 함께한 이용찬도 "이번 대회 기간 중 휴식일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가량 머무른 후 곧바로 숙소에 귀가했다"며 "이유 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KBO에서 이뤄지는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KBO는 앞서 "각 선수에게 경위서를 제출받고 그에 따라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한 후.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다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 징계. 3.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