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7·나폴리)가 이탈리아 무대를 장악하고 금의환향했다. 공항에 모인 팬들은 응원 구호인 “KIM·KIM·KIM”을 외치며 그를 환대했다.
2022~23시즌 공식 일정을 마친 김민재는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민재는 우승 메달과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상을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공항에 모인 100여 명의 팬들은 김민재가 나오자, 응원 구호를 외치며 반겼다.
김민재는 공항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와중, 현장에 온 취재진을 통해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그래도 목표는 다 이룬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 팬은 “민재 형,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축하해요”라고 인사했고, 김민재는 “감사합니다”라며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많은 팬이 김민재가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까지 배웅했다.
올 시즌은 그야말로 김민재의 시즌이었다. 지난해 7월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며 세리에 A에 입성한 그는 전언대로 목표를 모두 이뤘다. 김민재는 이적 후 곧장 주전으로 도약했고, 적응기 없이 제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9월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 A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1%, 걷어내기 122회, 태클 시도 55회 등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시즌 내내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인 김민재는 33년 만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콧대 높은 이탈리아 매체도 김민재를 우승 주역으로 꼽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을 뽐냈다.
영예는 따라왔다. 세리에 A 사무국은 김민재를 2022~23시즌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했다. 아울러 올해의 팀 부문에서도 김민재에게 한자리를 할애했다. 연일 아시아 혹은 한국 선수 ‘최초’의 기록을 쓴 김민재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구단의 주목을 받는 선수가 됐다.
지난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눈부신 자취를 남겼다. 부상 여파가 있었던 김민재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끌었던 축구대표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룬 시즌이었다.
한국 땅을 밟은 김민재는 6월 A매치 2연전(페루·엘살바도르)에 불참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그는 오는 15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