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T1과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번째 별(우승)을 유니폼에 박았다. 이상혁은 최고령(27세) 롤드컵 우승자라는 이색 기록도 썼다.
이상혁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 후 인터뷰에서 향후 행보를 묻자 "계약된 신분이라 T1에서 일을 계속할 것 같다"며 "프로 생활을 하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흔지 않아서 남은 기간 열심히 하겠다. 은퇴 계획은 추후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T1은 이날 열린 2023 롤드컵 결승에서 중국 LPL 웨이보 게이밍(WBG)을 3대 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혁은 해외 팬들에게 "많은 지역에서 사랑을 받는 게 제가 잘 해서가 아니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서 제가 더 열심히 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상혁은 "이번 결승전은 개인적으로 3대 0으로 패배했을 때도 웃을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며 "승패를 떠나 그런 과정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T1은 2013년에 이어 2015~2016년 롤드컵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최강의 팀으로 떠올랐지만 한동안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작년에도 결승에 올랐지만 같은 LCK 소속 DRX에게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케리아' 류민석이 떨리는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는 모습이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류민석은 "아직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우승하지 못해서 큰 경기에서 압박감을 받았는데 이제 자신감이 생겨서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민석은 작년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짧게 답했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해외에 나간 막내 누나를 제외하고 7명의 가족이 경기장을 찾았다"며 "승리하고 난 뒤 가장 먼저 연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