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구단과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에 대해 스카우팅 리포트가 추가됐다. 이번엔 유망주 평가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다.
BA는 5일(한국시간)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와 이정후 등 2024년 해외 유망주들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발표했다.
매체는 "LA 다저스가 한국에서 박찬호를, 일본에서 노모 히데오를 영입한 후 두 나라는 30년 가까이 꾸준히 MLB 유망주들을 배출해 왔다"며 "1990년대 이후 일본 슈퍼스타들의 족적 없이는 리그를 이야기할 수 없다. 노모부터 스즈키 이치로,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가 있었다. 한국 선수들 역시 박찬호부터 김병현, 추신수, 류현진, 그리고 최근에는 김하성까지 시대 별로 활약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정후를 20-80 스케일(최저 20점, 최고 80점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스카우팅 방식)에 따라 타격 60점, 파워 45점, 스피드 55점, 수비 50점, 송구 45점으로 채점했다. 타격은 우수한 수준으로, 스피드는 평균 이상, 수비는 평균, 송구와 파워는 평균 이하라는 의미다.
BA는 이정후에 대해 "빠른 좌타 스윙, 그리고 뛰어난 핸드 아이 코디네이션(손과 눈의 협응 능력)을 갖춘 모범적인 타자"라며 "공을 빠르고 일관되게 공일 구분하고, 그라운드 전역에 타구를 보낼 줄 안다. 성숙하고 인내심 있는 타격 어프로치로 스트라이크존을 컨트롤하고, 좌·우 투수와 직구·변화구를 모두 공략한다"고 소개했다.
미래 평가도 호의적이다. BA는 "이정후는 MLB의 더 빠른 공에도 적응할 수 있는 운동 신경과 배트 스피드를 지녔다. 적응한다면 평균 이상의 타자가 될 수 있다. 공을 아주 강하게 치진 않지만, 담장을 넘길 충분한 파워가 있다. 시즌 당 10~15개 홈런과 함께 2루타를 쳐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별명인 '바람의 손자'에 대해서는 다소 객관적인 반응을 꺼냈다. 매체는 "별명은 이종범에 대한 경의가 담긴 단어"라며 "이정후는 (별명과 같은) 준족이라기 보단 평균 이상의 주자에 가깝다"고 봤다. 이어 "탄탄한 수비 감각, 수비할 때 경로도 좋지만, 머리 위를 넘어가는 공에 대처하는 범위는 짧다. 더 넓은 구장 외야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평균 수준의 수비수는 될 수 있다"고 했다.
송구 평가는 다소 낮았다. 앞서 팬그래프는 이정후의 송구가 평균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평균(50점) 이하인 45점을 주면서 "중견수에서 포지션을 옮겨야 할 경우 좌익수로 가야할 정도로 어깨는 약하다"고 전했다. 강한 송구 능력이 필요한 우익수로 뛰긴 어려울 거란 뜻이다.
한편 매체는 이번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야마모토에 대해 빠른공 60점, 커브 60점, 슬라이더 55점, 스플리터 60점, 제구 60점으로 높이 평가했다. "사이영 상에 도전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높은 기대치도 덧붙였다.
이정후와 함께 포스팅을 신청한 고우석(LG 트윈스)은 직구 55점, 커브 45점, 커터 40점, 제구 45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