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시선강탈이다. 배우 김요한이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서 주연 못지않은 활약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요한은 악인 감별 능력을 갖춘 이탕을 다크히어로의 세계로 이끌고 그를 돕는 노빈 역을 연기했다.
노빈은 살인을 저지르는 이탕을 다크히어로로 여기는 인물로, 그의 사이드킥을 자처하면서 완전 범죄를 설계한다. 특히 노빈은 배트맨을 좋아하는 마니아인데, 그의 이름은 배트맨의 조력자인 로빈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이는 히어로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은 노빈이란 캐릭터를 설명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노빈의 등장은 ‘살인자ㅇ난감’을 흔든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살인자ㅇ난감’의 진짜 주인공은 이탕도, 장난감도 아닌 노빈”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해커인 노빈은 경찰청 서버에 접속해 정보를 빼내고 이탕의 살인이 계속될 수 있도록 범죄의 주요 증거를 없애는 계획을 수립하는 등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듯한 그의 비주얼과 낯선 대사 처리 방식 등이 캐릭터에 입체감을 준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노빈을 연기한 김요한이 발산하는 독특한 매력이다. 김요한은 노빈이라는 인물에 실제로 어디에선가 살아 있을 것만 같은 리얼리티를 더해 존재감을 발산한다.
‘살인자ㅇ난감’을 연출한 이창희 감독은 “오디션을 볼 때 김요한과 대화했는데 노빈을 하면 신선하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발굴했다”며 “노빈은 장난감에게 잡아먹힐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살짝 보면 모자란 사람 같은 말투, 날것의 연기를 원했다. 그래서 디렉션을 할 때도 연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대중에게 아직 얼굴이 낯선 김요한은 지난 2019년 tvN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로 데뷔했다. 이후 ‘여신강림’, ‘술꾼도시여자들’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멍뭉이’에도 출연했다.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 작품은 지난 2022년 방송된 tvN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이다. 김요한은 극 중 군대 내 가혹행위를 참지 못하고 총기 난사를 한 편상호 일병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리얼함을 살린 디테일한 연기로 대중의 시선을 붙잡은 김요한. ‘살인자ㅇ난감’에서 주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