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최고의 유망주였으나 한 차례 홈런왕 수상을 끝으로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5·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모처럼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일(한국시간) 게레로 주니어를 아메리칸리그(AL) 이주의 선수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게레로 주니어로서는 개인 통산 5번째 수상이다. 2019년 데뷔 시즌에 두 번 수상했던 그는 2021년과 2022년에도 한 번씩 수상자가 됐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한 주간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500(26타수 13안타) 4홈런 17타점 6득점 OPS 1.673을 기록했다. 화룡점정을 찍은 게 지난달 30일 만났던 지구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경기였다. 당시 게레로 주니어는 홈런 1개를 추가하는 것과 함께 6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 주 활약으로 오를 기미가 없던 시즌 성적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24일 기준 타율 0.279 출루율 0.363 장타율 0.411로 거포답지 못한 성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한 주간 활약 덕에 시즌 타율은 0.297로 3할에 근접해졌고, 장타율은 0.471로 0.5가 눈앞까지 왔다. 투고타저인 리그 환경과 구장 상황을 보정한 wRC+(조정득점 생산력)는 143으로 리그 평균의 143%까지 올랐다. 명실상부히 정상급 타자로 돌아온 셈이다.
서서히 이름값에 맞는 성적표가 되고 있다. 아버지가 명예의 전당 외야수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인 게레로 주니어는 유망주 때부터 전미 최고 타자로 손꼽혔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제치고 유망주 랭킹 1위를 독점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기대를 채운 적은 많지 않다. 2019년 데뷔한 그는 3년 차인 2021년 당시 48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OPS 1.002로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리는 듯 했지만, 이듬해 OPS 0.818, 지난해엔 OPS 0.788에 그치며 홈런 타자가 아닌 다소 평범한 중장거리 타자에 그쳤다.
게레로 주니어를 중심으로 리빌딩을 끝내고 우승을 노렸던 토론토의 전략도 크게 흔들렸다. 토론토는 2019년 이후에도 지구 우승은 한 번도 이루지 못했고, 와일드카드로만 세 차례 가을야구에 나섰으나 모두 첫 단계에서 패하고 좌절했다. 올해도 아직 지구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한편 내셔널리그는 2021년 신인왕 조나단 인디아가 모처럼 수상자가 됐다. 인디아 개인으로서는 첫 수상이다. 2021년엔 7월 이달의 신인에 올라봤을 뿐이다.
인디아는 주간 7경기를 나서 타율 0.539(26타수 14안타) 5타점 8득점 OPS 1.536을 남겼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 10개를 때려내 신시내티 타선을 이끌었다. 신인왕 수상 후 2022년 OPS 0.705 2023년 OPS 0.746에 그치며 트레이드설에 휘말린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다시 기량을 회복 중이다. 그는 wRC+ 기준 2021년 122 이후 2022년(96) 2023년(99) 모두 리그 평균을 찍지 못했지만, 올해는 124로 신인왕 시즌에 근접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