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한 MBC ‘손석희의 질문들’(이하 ‘질문들’)에는 김 PD가 출연해 손석희와 대화를 나눴다.
2022년 1월 MBC를 퇴사한 김 PD는 “MBC를 싫어서 떠나는 게 아니라 MBC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다. ‘무한도전’으로 너무 큰 재미를 본 저는 항상 마음 한구석에 ‘토요일 황금시간대를 나만 즐겨도 되나’라는 미안함이 있었다. 나 때문에 후배들 기회 못 잡는 거 아닌가도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퇴사 시점에서 6개월 전 퇴사 통보를 했다는 김 PD는 “회사도 저의 퇴사 이후의 계획을 세워야 하니까 미리 말씀을 드렸다”며 “20년 다닌 회사와 길게 이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에 손석희는 “저만 나쁜 사람되는 거군요. 저는 얘기하고 바로 다음날 나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PD는 이어 현재 JTBC에서 방영 중인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에 대해 “사실 어려운 제목이긴 하다. 내가 갑자기 미국에 도착했을 때 누군가 나에게 ‘헤이 가브리엘’이라고 부른다면, 나의 생각과 주변 환경도 한순간에 바뀌어 버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예능이고, 저희끼리는 예를 들어 이야기를 할 때 ‘가브리엘’ ,‘가브리엘’ 하다보니 이름이 좀 어려워지긴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손석희는 “제가 만약 아직 JTBC 사장이었다면 ‘뭐야 이거’ 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고, 김태호는 “그럼 뭐라고 바꿨으면 좋았을 것 같냐”고 되물었다.
이에 손석희는 “제가 바꾸란다고 바꿀거냐. 고민해 보겠다”라면서 “MBC를 나갔다가 JTBC를 갔다가 다시 MBC로 온 사람들이 JTBC 프로그램이 잘 되기를 바라는 묘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이어 ‘가브리엘’ 시청률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단시간에 1등을 할 생각은 없었다. 이 시간대에 입점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겐 끝 기억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만 믿고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