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에 대해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27)가 징계 절차를 밟게 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3일(한국시간) "벤탕쿠르의 징계 여부를 따지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벤탕쿠르가 부적절한 언행이나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명예를 실추시켰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벤탕쿠르의 발언은 국적, 인종, 민족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기 때문에 심각한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징계 논의는 우루과이 출신의 벤탕쿠르가 지난 6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긴 발언 때문이다.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말하자, 벤탕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드러난 발언인 셈이다.
팬들의 비난이 거세자 벤탕쿠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손흥민은 주장답게 벤탕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내용의 글을 SNS에 남겼다.
영국 BBC에 따르면 선수 개인의 인종차별에 대해 FA 징계위원회는 6∼12경기의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도록 규정에 명시돼 있다. 벤탕쿠르는 19일까지 FA에 자신의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
토트넘 구단은 차가운 여론을 의식한 듯, 7월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를 위해 방한하면서 벤탕쿠르를 원정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