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이 역전승을 거둔 팀에 박수를 보냈다. 동시에 개선된 잔디 상태에 대해선 “오늘은 좋았다”라고 짧게 평했다.
기성용은 29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며 팀의 3-2 역전승에 기여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시즌 3승(2무1패)째를 올리며 경기 종료 시점 2위(승점 11)까지 올랐다.
서울 입장에선 뜻깊은 승리였다. 이날 서울은 린가드의 페널티킥(PK) 선제골로 앞서가다, 대구 요시노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이어 린가드는 두 번째 PK 기회를 잡았으나 실축했고, 이후엔 대구 정치인의 역전 골까지 나오며 분위기가 요동쳤다.
어수선한 상황 속, 서울 정승원이 후반 45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어 3분 뒤엔 문선민의 역전 골까지 도우며 안방에서 소중한 승점 3을 수확했다.
난타전으로 이목을 끈 경기지만, 보완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첫선을 보이는 무대이기도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이달 부실한 잔디 상태로 인해 팬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열리지도 않는 등 서울시설공단을 향한 축구계의 질타가 쏟아졌다. 결국 A매치 기간 대규모 보수를 약속했는데, 대구전이 그 변화를 볼 수 있는 무대였다.
다행히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양호했던 거로 보인다. 오전 눈이 내리는 등 저온 현상이 이어졌으나, 경기 중 잔디가 크게 손상되진 않았다. 킥오프 초반 린가드가 코너킥을 시도하다 잔디가 파이기도 했으나, 그 뒤론 뚜렷하게 문제가 된 장면은 없었다.
그간 K리그 경기장들의 잔디 상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기성용의 의견도 비슷했다. 그는 이날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잔디에 대해 크게 할 말은 없다. 얘기해도 바뀌지 않는다”면서도 “(선수들 입장에서) 별문제는 없었다. 공이 불규칙하게 오지도 않았다. 오늘은 좋았다”라고 평했다.
기성용은 팀의 승리를 더 조명했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고비가 오는데, 오늘이 그런 경기였다고 본다. 사실 전반전에 경기를 잘했지만, 후반에 느슨해지며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PK 실축도 나오고 경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면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정승원 선수가 멋진 골을 넣었고, 문선민 선수도 마지막까지 집중해 역전 골을 넣었다. 작년엔 무너졌을 법도 했는데, 선수들이 어려움을 이겨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또 하나의 관심사는 동점 골 당시 정승원의 도발 세리머니였다. 취재진이 해당 세리머니에 대해 묻자, 기성용은 “내가 뭐라고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물론 대구팀 입장에서는, 팬들도 마찬가지지만, 기분이 나쁠 수는 있었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서울은 오는 4월 5일 울산 HD와의 원정 경기를 벌인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