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창민이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라운드 중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가 첫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제주는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라운드서 FC안양에 1-2로 졌다. 제주는 개막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하며 10위(1무1패·승점 1)가 됐다. 시즌 첫 승리를 신고한 안양은 3위(1승1무·승점 4)로 올라섰다.
제주 입장에선 통한의 패배였다. 지난 시즌 리그 11위에 그친 뒤 승강 플레이오프(PO)로 추락한 끝에 잔류한 제주는 세르지우 코스타 전 대표팀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판짜기에 나섰다. 새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출신 권창훈을 영입하는 등 선수단에도 변화를 줬다.
하지만 개막 첫 2경기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지난 광주FC와의 개막전에선 핵심 미드필더 이탈로(브라질)가 퇴장당하며 경기 플랜이 무너진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날 안양전에서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중반 미드필더 이창민이 패스를 시도하다 다리 부상을 입어 조기에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주도권을 내준 제주는 후반 막바지 마테우스에게 페널티킥(PK) 실점하며 흔들렸다. 후반 추가시간 네게바의 동점 PK가 나오며 기사회생하는 듯했으나, 마지막 수비에 실패해 마테우스에게 결승 골을 내주면서 고개를 떨궜다.
앞선 개막전서 나란히 무승부를 거뒀던 안양과 제주는 전반부터 유효타를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섰다. 중원에서도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이 반복됐다.
먼저 아쉬움을 삼킨 건 제주였다. 전반 29분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남태희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안양 골키퍼 김정훈의 손끝에 걸렸다. 그는 코너킥 후속 상황에서 다시 한번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공이 골대 위로 향했다.
변수는 전반 33분에 터졌다. 제주 이창민이 공격 진영에서 패스를 시도하다 자세가 엉키며 홀로 쓰러졌다. 다리에 큰 통증을 호소한 그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전열을 정비한 후반전, 안양이 공격 템포를 올렸다. 먼저 후반 12분 토마스의 절묘한 전진 패스로 득점을 노렸다. 공을 건네받은 마테우스가 정확하게 유키치에게 공을 배달해 박스 안 슈팅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몸을 던져 저지했다.
제주는 외국인 선수 네게바와 신상은의 침투로 안양을 무너뜨리려 했으나, 슈팅까진 이어가지 못했다. 안양은 유키치를 앞세워 몇 차례 박스 안에 진입했지만, 정확도가 아쉬웠다.
전반부터 높은 템포의 공격을 주고받은 두 팀은 후반을 거듭할수록 패스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때 결정적 기회를 잡은 건 안양이었다. 외국인 선수 엘쿠라노, 아일톤의 역습 전개로 단숨에 상대 진영까지 넘어갔다. 마지막 패스를 받은 마테우스가 1대1 찬스를 잡았는데, 그의 왼발 슈팅이 골대 왼쪽을 강타했다.
몰아치던 안양은 기어코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41분 권경원의 롱패스가 절묘한 각도로 아일톤에게 향했다. 그는 정확한 터치 후 드리블로 박스 안까지 향했다. 제주 수비수 김륜성이 그를 뒤에서 저지하려다 결국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주저 없이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마테우스는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으며 앞선 아쉬움을 털었다.
안양 마테우스(왼쪽부터) 엘쿠라노, 아일톤이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리그 2라운드 홈경기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후반 추가시간 또 하나의 PK가 선언돼 경기가 요동쳤다. 이번에는 제주 네게바가 박스 안에서 경합하다 안양 김정현과 충돌했다. 이 장면을 두고 비디오판독이 진행됐고, 김정현의 파울이 인정됐다. 키커로 나선 제주 네게바도 오른쪽으로 차 넣으며 골망을 호쾌하게 흔들었다.
하지만 경기의 주인공은 안양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엘쿠라노가 왼 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마테우스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