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급 선수들이 경주를 시작하기 위해 출발대 위에 서있는 모습.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최근 한국 경륜에선 박제원(30기·A1·충남계룡) 윤명호(30기·A1·진주) 문신준서(30기·A1·김포), 한동현(30기·B1·동서울) 등 신예 선수들이 활약이 돋보인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베테랑들의 선전도 여전하다. 특히 경주 막판 역주에 강점이 있는 마크·추입형 노장들이 입상권에 가세하는 장면이 나타난다. 선발급 김주은(14기·B2·팔당)과 이재봉(12기·B2·동광주) 등이 대표적이다.
추입형(선행 선수의 뒤를 마크하며 주행하다가 추월하는 전법) 선수 김주은은 지난 15일 부산 4경주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최대용(15기·B1·청평)을 상대로 막판 젖히기(주행 중인 선수 대열의 중간 또는 후미에서 주행하다가 순간 스퍼트해 앞서 나가는 전법)를 성공시키며 우승했다. 신호재(8기·B3·창원 의창) 서한글(18기·B3·미원)이 각각 2, 3위를 차지하는 등 노장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같은 날 광명 3경주에서는 이재봉(12기·B2·동광주)이 혼전 상황을 침착하게 활용해 기회를 잡았다. 기습에 나선 정주상(10기·B2·경북 개인)의 후미를 확보한 뒤 추격을 이어가 역전에 성공했다. 10개월 만의 우승으로 노장의 저력을 뽐냈다. 신영극(4기·B2·팔당), 정덕이(2기·B2·충북개인)도 최근 입상에 성공하는 이변을 썼다.
우수급에서도 노장의 반격이 뚜렷하다. 23년 차를 맞은 김배영(11기·A1·광주개인)은 지난해 12월 낙차로 공백을 겪었으나, 올해 2월 복귀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인다. 최근 9차례 경주에서 모두 입상에 성공했고, 특히 창원 11회차서 3일간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공민우(11기·A1·가평) 역시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선수다. 그는 지난 6일 부산 2경주에서는 선행(선두유도원이 퇴피하고 난 후 최종주회 전에 선두에 나서는 전법) 승부를 펼치며 경주 흐름을 주도한 끝에 우승했다.
특선급 정종진(20기·SS·김포) 임채빈(25기·SS·수성)의 양강 구도는 여전하다. 성낙송(21기·S1·창원상남), 김우겸(27기·S1·김포) 등이 추격하고 있지만 아직은 두 선수와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1-6 이욱동(15기, S3, 신사).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그럼에도 베테랑의 노련함은 중요한 변수다. 이욱동(15기·S3·신사)은 특선급 승급 이후 적극적인 마크(특정 선수의 후미에서 주행하며 추입을 노리거나 동반 입상을 꾀하는 주행) 공략으로 입상에 성공했다. 지난 1일 광명 13경주에서는 정종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5년 차를 맞이한 '51세' 특선급 최고령 김영섭(8기·S3·서울 개인)은 꾸준히 상위권에 올라 주목받는다. 이명현(16기·S3·북광주)도 지난 15일 광명 13경주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박건수(29기·S2·김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대표는 변수가 많은 일요일 경주에서 노련한 운영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