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돈크라이. (사진=피네이션 제공) ‘성장통’은 무릇 궁극에 다다를 성장을 담보하는 법. 데뷔 1년을 향해 가는 신예 베이비돈크라이가 신곡 ‘비터스위트’를 앞세운 눈물 3부작을 통해 특별한 성장통을 노래하는데, 단 1부 만에 대중과의 교감에 성공한 모습이다.
‘비터스위트’는 지난달 24일 발매된 베이비돈크라이의 첫 미니앨범 ‘애프터 크라이’ 타이틀곡으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마음에 남는 씁쓸하고도 달콤한 기억과 순간의 감정을 밝고 경쾌한 사운드로 표현했다. 곡의 전개는 소위 말하는 K팝 걸그룹 음악의 전형을 따르지만 타이틀곡뿐 아닌 앨범 전반을 관통하는 성장 서사를 통해 비로소 완성형이 된다.
곡은 특히 다른 수록곡들에 비해 현저히 몽환적이면서도 아련한 감성으로 귀를 사로잡는데, 그 내용은 당당한 자기표현이 대세를 이룬 요즘 K팝 문법 속에서 오히려 차별화성을 띤다. 멤버들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연습생 시절 월말평가를 떠올렸다”고 한 것과 같이 동세대에겐 공감대를 형성하고, 윗세대에겐 각자가 지닌 그 시절 추억을 아련하게 떠올리게 한다. 세대를 막론하고 팍팍하고 쉽지 않은 삶이지만 그럼에도 현재를 긍정하고 꿈을 향하는 주체적인 태도로 리스너의 마음을 울린다.
베이비돈크라이. (사진=피네이션 제공) 안무도 찰떡이다. 입가엔 미소를 그려 보이지만 눈을 가린 손 뒤로 흐르는 눈물을 귀엽게 표현한 포인트 안무는 “비터스위트 메모리즈”라는 가사를 더할 나위 없이 직관적으로 표현하는데도, 마음과 뇌리에 콕 와 박힌다.
기리보이가 단독 작사한 4번 트랙 ‘무브스 라이크 시에라’를 제외하고 1번 트랙 ‘마마 아임 올라잇’부터 3번 트랙 ‘셰이프시프터’, 5번 트랙 ‘티어즈 온 마이 필로우’까지 전 곡의 가사를 김이나 작사가가 맡아 ‘애프터 크라이’의 서사를 그려낸다. 그는 데뷔한 지 1년이 채 안 됐으나 빠른 성공만을 소구하는 세상 앞에 놓인 네 소녀들의 ‘현재’에 걸맞는 이야기를 특유의 감수성으로 유려하게 담아냈고, 멤버들은 4인 4색 빛나는 음색으로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듯 진솔하게 표현해 궁극에 ‘통스(트리)밍’ 하고 싶은 앨범을 완성해냈다.
꿈을 찾아 나섰지만 결코 녹록하지 않은 여정의 한가운데 선 소녀의 감성을 솔직하고도 예쁘게 펼쳐낸 이들의 첫 앨범 ‘애프터 크라이’는 언젠가 되돌아보면 더없이 소중한, 그 자체로 베이비돈크라이의 ‘비터스위트 메모리’가 될 한 페이지가 됐다. 지나고보면 예쁜 성장통으로 기억될 것일 뿐만 아닌, 이미 예쁜 한뼘의 성장을 해낸 베이비돈크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