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겠다."
오른손 타자 고명준(24·SSG 랜더스)은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루 전 열린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상대 외국인 투수 커티스 테일러가 던진 147㎞/h 투심 패스트볼에 맞아 왼쪽 손목 골절상을 입은 여파였다. 그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부상 부위가 아직 부어 있다. 계속 부기를 빼면서 치료받고 있다"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고명준은 올 시즌 개막 후 17경기에서 타율 0.365를 기록했다. 출루율(0.412)과 장타율(0.635)을 합한 OPS가 1.047에 이를 정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그래서 이번 부상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고명준은 "투구에 맞자마자 느낌이 좋지 않았다. 현재는 보조기를 착용한 상황"이라며 "살짝 부러진 정도라 아주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열심히 준비한 시즌을 초반부터 다치게 돼 아쉽다"고 곱씹었다.
고명준은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7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1차전 투런 홈런, 2차전 솔로 홈런에 이어 3차전 투런 홈런을 잇달아 터뜨리며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숭용 SSG 감독의 신뢰 속에 주전 1루수로 도약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부상의 특성상 한 달 이상의 이탈이 불가피하다. 그는 "뼈가 언제 붙을지 모르겠다. 한 달 동안 안 붙을 수도 있다"며 "일단 병원에서 2주 뒤 보조기를 풀고 4주 뒤에 다시 한번 영상을 찍어보자고 하더라.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SSG는 고명준의 빈자리를 베테랑 오태곤이 채우며 순항 중이다. 리그 2,3위 경쟁을 하며 선두 도약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고명준은 "팀의 분위기가 좋은데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아쉽다. 경기는 매일 보고 있다"며 "유산소나 하체 밴드 운동처럼 다친 손을 안 쓰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은 조금씩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응원해 주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해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게 팬들에게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치지 않고 풀시즌을 소화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 (재활 치료 기간) 안 좋은 부분을 더 집중해 보완하고 건강을 회복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