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천재 타자' 박준순이 두산 베어스를 3연패에서 구해냈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포토]박준순, 접니다! 끝내기 주인공! 잠실=김민규 기자[포토]끝내기 박준순, 물세례도 좋아! 잠실=김민규 기자 3-3이던 연장 10회 말 두산 선두타자 박찬호가 LG 투수 박시원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두산 3번 박준순이 날린 강습 타구가 3루수 글러브를 맞고 좌익수 앞으로 빠졌다. 그사이 2루 주자 박찬호가 홈까지 내달려 박준순은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두산 야구단 사상 최연소 끝내기 안타였다. 이날 박준순의 나이는 만 19세 9개월 13일. 2004년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나주환(당시 19세 11개월 25일)이 기록했던 것보다 2개월가량 빨랐다. KBO리그 전체 최연소 끝내기 안타는 2005년 SK최정이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기록했던 18세 5개월 30일이다.
박준순은 "끝내기는 선두 타자가 중요하다고 배웠다. 박찬호 선배님이 안타를 치고 나가서 기회가 생겼다. 불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작했지만, 내가 잘 칠 수 있는 코스는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안타성이라고 생각한 타구가 (좌익수 쪽까지) 빠져서 박찬호 선배님이 득점했다"며 웃었다.
앞서 박준순은 10회 초 수비에서 라인드라이브를 잡아냈다. 2사 1,2루에서 LG 박동원이 때린 강한 타구가 2루수인 그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여느 직선타와 달리, 회전이 걸리지 않은 것처럼 흔들리며 비행하는 타구였다. 박준순은 "타구가 맞는 순간 안타 같았다. 그런데 내게로 오더라"며 얼떨떨해 했다. 그리고 이어진 타석에서 짜릿한 안타를 때려냈다.
올 시즌 두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인 박준순은 이날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를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389로 리그 전체 3위. 박준순은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기대를 많이 받고 입단(1라운드 전체 6순위)해서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컸던 거 같다. 2년 차가 된 지금은 모두 똑같이 경쟁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선발 벤자민은 7이닝 동안 10안타(1피홈런)를 내으나,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버텼다. 이어 등판한 이영하가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영하는 "정말 이기고 싶었다. 3이닝 투구가 힘든 건 없다. '다 쏟아붓고 갈 데까지 가보자'라고 생각하며 마운드에 올랐다"며 "감독님과 투수코치님들께서 '네 공을 믿고 공격적으로 던져라'고 조언해 주셨다. 맡은 역할을 해내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전했다.
[포토]이영하, 십년감수했네 잠실=김민규 기자 김원형 두산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발 벤자민이 7이닝이나 던져줬다. 이영하도 아주 큰 역할을 했다. 임종성이 시즌 첫 타석에서 홈런(3회 1점)을 때려 기선 제압을 할 수 있었고, 박준순이 9회 찬스를 멋지게 살려냈다. 사흘 내내 관중석을 가득 메워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