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tvN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 4.4%로 시작해 2회 만에 6.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방영된 박신혜 주연의 ‘언더커버 미쓰홍’보다도 가파른 상승세다. 그간 ‘세이렌’,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등 진입장벽 높은 장르물 탓에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던 tvN이 드디어 환하게 웃기 시작했다.
‘은밀한 감사’는 사내에서 무섭기로 정평이 난 감사실장 주인아(신혜선)와 그녀에게 약점이 잡혀 하루아침에 사내 풍기문란(PM) 적발 담당으로 좌천된 노기준(공명)의 공조를 그린 로맨스다. 겉만 보면 ‘미생’ 같은 정통 오피스물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회사는 때론 사내 커플의 은밀한 밀회 장소가, 때론 불륜 커플의 추악한 아지트가 된다. 특히 사내 커뮤니티에 암암리에 퍼진 풍기문란의 성지, ‘F구역 주차장’ 잠복근무 장면은 팽팽한 긴장감과 폭소를 동시에 안기며 압권으로 꼽혔다.
사진=tvN 제공 무엇보다 신혜선과 공명의 ‘쫀득한 연기 합’이 일품이다.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에서 화려한 비주얼을 뽐냈던 신혜선은 이번에 힘을 쫙 뺐다. 웨이브 없는 생머리에 일명 ‘모나미 룩’을 입고 나타나 FM 상사의 정석을 보여준다. 출근 첫날부터 기준의 은밀한(?) 장면을 목격한 뒤 단 3분 만에 그를 PM팀으로 날려버리는 추진력이 이를 증명한다. “불륜 담당은 못 하겠다”며 항변하는 기준을 향해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다 “노 대리, 뭐 돼?”라며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하는 대목은 전율마저 선사했다. 회식 자리에서 가수 화사의 ‘멍청이’를 열창하며 대놓고 기준을 저격하는 등 카리스마와 코믹을 오가는 완급 조절은 “역시 신혜선”이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공명은 훈훈한 비주얼과 능력을 겸비한 감사팀 대리로 초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주인아의 손바닥 위에서 쥐락펴락 당하기 시작하며 본인의 전매특허인 코믹 연기에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감사실 에이스 시절의 위엄은 온데간데없이, 민망한 제보들에 넋이 나간 표정을 짓거나 불륜 증거라며 가져온 은밀한 휴지 냄새에 기겁하며 도망치는 장면은 웃음 폭탄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특히 PM팀 탈출의 유일한 동아줄이었던 직속 선배의 불륜을 의도치 않게 적발하고, 마치 실연당한 듯 애처롭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영화 ‘극한직업’ 이상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사진=tvN 제공 3회부터는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신혜선과 공명의 로맨스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자칫 예민할 수 있는 ‘풍기문란’ 소재를 두 배우가 탁월한 연기 내공으로 코믹하게 풀어내며 초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후반부부터는 신혜선과 공명의 감정선이 깊어지며 로맨스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특히 ‘혐관’에서 ‘애정’ 관계로 변화하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설렘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