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환 소노 감독. 사진=KBL 원정에서 2승을 안고 안방으로 돌아온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앞두고 상대 창원 LG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소노는 27일 오후 7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창원 LG와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PO(5전3승제) 3차전을 벌인다. 적지에서 열린 1·2차전서 내리 역전승한 소노는 이날 이긴다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 5위에 오른 소노는 6강 PO서 4위 서울 SK를 스윕했고, 1위 LG를 상대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4강 PO 1·2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100%(31/31)다.
손창환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사실 3차전이라고 특별한 감정은 없다. 똑같은 1경기다. 선수들에게도 ‘오늘도 코트 위에서 쓰러지자는 마음으로 하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소노 입장에선 LG 야전 사령관 양준석의 부상 이탈이 반가울 법하다. 하지만 손창환 감독은 “평균적으로 보면 유리할 수도 있지만, 상대 주요 득점원인 칼 마타요, 아셈 마레이의 공격 비중이 커질 거다. 상대 포워드가 우위에 있다 보니, 분명 부담이 있다”고 짚었다.
소노는 앞선 2경기서 전반 한때 크게 밀리고도, 후반에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연속 시리즈 스윕도 가시권이다. 이에 손창환 감독은 “우리 팀이 젊지는 않다. 연륜 있는 선수들이 전반에 밀리고도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정신을 금방 차리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오늘이 가장 고비”라고 강조한 손창환 감독은 “LG가 이대로 무너질 팀이 아니다. 우리가 도전자다. 잃을 게 뭐가 있겠나. 최선을 다해서 코트 위에서 쓰러지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조상현 LG 감독. 사진=KBL 반면 LG는 4강 PO 최초 리버스 스윕에 도전 중이다. 주전 가드 양준석이 발등을 다쳐 시리즈 아웃 판정 받은 건 아쉬움이다. 또 역대 4강 PO서 성사된 정규리그 1위와 5위 대진(13회)서 상위 팀이 탈락한 건 1차례뿐이다. LG는 여러 악재와 마주하게 됐다.
조상현 LG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양준석의 공백은) 우선 윤원상, 한상혁 선수가 메울 것이다. 어려운 상황이고, 빈자리가 큰 건 사실이다.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 아니겠는가. 본인의 역할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덤덤히 말했다.
앞선 2경기 후반에 무너진 부분을 두고는 “시즌을 마치고 쉰 기간이 길었던 게 영향이 있었던 거로 보인다. 그럼에도 잘해줬는데, 결국 승부처에서 슛 성공 여부에 따라 갈린다. 선수들이 경각심을 갖고, 턴오버로 무너지지 않고 안전하게 운영하길 바란다”고 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인 LG는 리그 54경기에서 최대 연패가 2경기였다. 만약 이날 지면 시즌 첫 번째 3연패다. 조상현 감독은 “행복하게 농구했다”고 농담하며 “돌아보면 시즌 초부터 여러 일정이 겹치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기에 우승까지 해냈다. PO에선 감독의 책임이다. 잘 마무리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LG 핵심 마레이를 두고는 “내가 심판 유니폼을 입고 올 테니, 나에게 항의하라고 했다”는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앞선 경기서 판정에 흥분해 흔들린 마레이가 집중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조상현 감독은 “팀이 어리지 않나. 마레이 선수가 흥분하면 같이 흔들리는 부분이 있다. 동요하지 말고, 후회 없이 해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