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창원 KIA전 7회 김도영 타석에서 등판한 사이드암스로 원종해의 투구 모습. NC 제공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왜 김도영(23·KIA 타이거즈) 타석에서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원종해(21)를 투입했을까.
지난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KIA전 7회 초에는 흥미로운 '투수 교체'가 있었다. NC는 5-4로 앞선 2사 2루 위기 김도영 타석에서 오른손 투수 배재환을 원종해로 바꿨다. 결과는 볼넷.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은 원종해는 볼 4개를 연거푸 던진 뒤 또 다른 오른손 투수 김진호에게 배턴을 넘겼다.
이호준 감독은 29일 KIA전에 앞서 "도영이가 언더투수 상대 타율이 (상대적으로) 낮더라. 종해 같은 경우는 언더 유형 중에서도 수준급이라고 생각했다"며 "거르려고 했으면 투수를 안 바꿨을 거다. 원래 승부를 하려고 올린 거"라고 말했다. 김도영의 1군 통산 타율은 0.306이다. 좌완(0.335)과 우완(0.303)을 상대로는 모두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사이드암스로 유형을 상대로는 0.248로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도영이는 대한민국 이거(최고)인데, 종해를 조금 저기(과대평가)했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갔을 때 '종해로 바꾸는 거예요?'라고 (박)민우가 물어봤다고 하더라. '승부할 거다'라고 하니 놀랐다던데 거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맞더라도 승부해야 된다는 생각이었다.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KBO리그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IA 간판스타 김도영의 스윙 모습. KIA 제공
원종해는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인 히트상품이다. 7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리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는 "변화구의 감이 떨어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절었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런 상황도 이겨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정말 많은 경험이 됐다"고 돌아봤다.
NC는 원종해를 포함해 불펜 투수 8명을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호준 감독은 "정확하게 말하면 데이터대로 움직였다. 투수 코치하고 강약을 조절했다"며 "1-4에서 4-4로 쫓아가면서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보험을 한 게 맞다. 맞춤형으로 들어가긴 했다"고 복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