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플릭 FC바르셀로나 감독. EPA=연합뉴스"아내랑 같이 마술사 팝 쇼를 보러 갈지도 모르겠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있는 한지 플릭(62)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을 이렇게 에둘러 표현했다.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나바라 팜플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엘 사다르에서 CA 오사수나와 벌인 라리가 정규리그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후반 36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5분 뒤 페란 토레스가 쐐기 골을 넣었다. 이후 한 골을 내줬지만, 한 골 차를 끝까지 지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의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경기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승점 88(29승 1무 4패)을 기록했다. 리그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4·23승 5무 5패)에 승점 14 앞선 압도적 선두다. 바르셀로나가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다. 오는 4일 레알 마드리드가 RCD 에스파뇰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다면, 바르셀로나가 리그 우승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다.
플릭 감독은 우승 가능성을 언급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선을 그었다. 현지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플릭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에서 이김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다. 이제 레알 마드리드가 에스파뇰과 경기를 해야 한다. (이날 경기 결과로) 우리가 우승하게 된다면, 그때 축하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 지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직 아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내일이나 다음 주(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를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이미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와 에스파뇰의 경기를 지켜보지 않을 거라면서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중요하지 않다"라며 "언제 우승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를 지켜볼지 안 지켜볼지는 알 수 없다. 경기 외적인 소모적 이슈를 차단하려는 '감독식 화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플릭 감독은 경기를 보지 않으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내와 함께 마고 팝(Mago Pop) 공연을 보러 갈 수도 있겠다"라고 에둘러 말했다. 마고 팝은 스페인 출신의 마술사 안토니오 디아스가 제작하고 출연한 대형 마술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