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국내 선발 투수들간의 보기 드문 강속구 대결이 벌어졌다. 대포알 같은 공을 던지는 곽빈(27·두산 베어스)과 박준현(19·키움 히어로즈)이 던지는 공은 포수 미트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두 파이어볼러가 내는 대포 소리는 돔구장에서 유독 더 크게 들렸다.
3일 키움전에서 역투하는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박준현도 시속 157㎞ 강속구를 던지며 맞불을 놨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곽빈은 이날 키움전에 선발 등판, 최고 스피드 157㎞의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의 14-3 대승을 이끌었다. 4회 말 양현종에게 투런포를 맞은 걸 제외하면 키움 타선을 힘으로 압도했다. 투구 수가 107개에 이를 때까지 패스트볼 계열 평균 스피드가 153㎞에 이를 만큼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시즌 2승(2패)째를 거둔 곽빈은 갈수록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개막 직후에는 다소 불안했지만 4월 10일 KT 위즈전(6이닝 무실점)부터 15일 SSG 랜더스(7이닝 2실점), 22일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1실점), 28일 삼성 라이온즈전(6이닝 3실점)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어 5월 첫 등판에서도 호투했다.
박준현도 만만치 않았다.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를 펑펑 뿌려댔다. 데뷔전 승리를 따냈던 4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못잖은 구위였다.
그러나 제구가 흔들렸다. 이날 3과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1회와 2회에는 흔들린 제구를 강한 구위로 이겨냈다. 박준현운 3회 두산 선두타자 김기연에게 볼넷, 오명진에게 큼지막한 우측 2루타를 허용했다. 박찬호의 내야땅볼과 카메론의 중월 2루타로 0-2로 밀리기 시작했다. 이어 양의지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은 3개로 늘었다.
4회에도 박준현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김민석,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무사 2, 3루에서 김기연의 땅볼을 키움 3루수 양현종이 놓쳤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는 2루수 송지후의 악송구까지 나왔다. 박준현이 박준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키움은 김재웅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박준현은 ‘슈퍼 루키’다운 데뷔전을 치렀다. 두 번째 등판에서도 곽빈과 뜨거운 ‘대포 전쟁’을 벌였으나, 프로의 높은 벽 또한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