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미시오라우스키. UPI=연합뉴스제이콥 미시오라우스키. A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의 오른손 투수 제이콥 미시오라우스키(24)가 선발 투수 최고 구속 기록을 새로 썼다. 워낙 빠른 공을 던져 '인간 화염방사기'라고 불리는 미시오라우스키가 구속과 회전수 등 투구 데이터를 추적하기 시작한 스탯캐스트 시대 이후 선발 투수 기준 최고 구속을 기록한 거다.
미시오라우스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정규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전해 강속구를 연달아 던지며 화제를 모았다. 시속 160㎞를 웃도는 패스트볼을 던진 미시오라우스키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3승(2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45다.
경기 시작부터 강속구를 계속 던졌다. 미시오라우스키는 1회 초 양키스 선두 타자 트렌트 그리샴을 상대로 초구에 시속 102.4마일(164.7㎞)을 찍은 뒤 곧바로 시속 103마일(165.7㎞)짜리 강속구를 꽂았다. 이어 벤 라이스에게도 시속 103.3마일(166.2㎞) 강속구가 나왔다. 애런 저지를 상대로는 4개의 공을 던졌는데, 모두 시속 103마일을 넘겼다. 뜬공을 유도한 4번째 공은 시속 103.6마일(166.7㎞)을 기록했다.
미시오라우스키의 구속이 미국 현지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상상을 뛰어넘는 강속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투구 추적 사이트인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날 미시오라우스키가 던진 57개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03.6마일, 최저 구속은 시속 98마일(157.7㎞)이었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01.1마일(162.7㎞)이었다. 시속 103.6마일짜리 공을 무려 세 번이나 던졌다.
MLB.com은 '최고 시속 103.6마일의 강속구를 던진 마시오로스키는 선발 투수가 던진 최고 구속 기록 상위 7개를 모두 갈아치웠다. 2008년 스탯캐스트 도입 이후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2008년 이후 MLB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PS)에서 선발 투수가 시속 103마일 이상의 공을 던진 경기는 단 3차례뿐이었다. 그 3차례 가운데 한 번도 미시오라우스키 본인이 직전 등판에서 작성한 기록이었다.
이날 경기를 함께 뛴 양키스 타자들도 미시오라우스키의 빠른 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키스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인 스펜서 존스는 "살면서 그렇게 빠른 공은 본 적이 없다. 파울 몇 개를 쳐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했다. 존스는 이날이 자신의 MLB 데뷔전이었는데, 초구 시속 103.6마일의 공을 지켜봤다.
AP통신에 따르면, 미시오라우스키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호투 비결에 대해서 "아드레날린이 날린 덕분"이라며 "흥분하면 팀 동료들을 위해 더 잘 던질 수 있다. 동료들도 나를 위해 똑같이 해주기 때문이다. 이게 전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경기를 자신의 경력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경기로 꼽았다.
2m1㎝·91㎏의 체격 조건을 갖춘 장신 투수인 미시오라우스키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66이닝을 소화하며 5승 3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한 그는 2년 차인 올 시즌에는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제구력을 보완하며 순항하고 있다.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과 투구폼이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과 닮아 '제2의 디그롬'이라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