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5~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에서 5반칙 퇴장을 당하며 강제로 휴식한 KCC 최준용. KBL 제공
결과적으로 최준용(32)의 5반칙 퇴장이라는 악재가 오히려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KCC는 지난 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5~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을 88-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1~3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100%(5회 중 5회)에 이른다. KCC는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6위 팀의 챔피언결정전(플레이오프) 우승이라는 새 역사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3차전의 최대 변수는 최준용의 '파울 관리'였다. 2쿼터 종료 6분 31초를 남기고 개인 세 번째 파울을 범한 최준용은 약 3분 뒤 네 번째 파울까지 기록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3쿼터를 '강제 휴식'한 최준용은 4쿼터 코트를 다시 밟았으나 2분여 만에 5반칙 퇴장으로 고개 숙였다. 진땀 승리를 거둔 이상민 KCC 감독은 경기 뒤 "최준용을 3파울일 때 바로 빼야 했는데 '괜찮다'고 한 선수의 의사를 존중했다. 그게 오늘 운영할 때 미스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곱씹기도 했다. 두꺼운 선수층을 앞세워 최준용의 공백을 메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자칫하면 흐름을 완전히 내주며 통한의 역전패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기도 했다.
지난 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5~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에서 슛을 시도하는 최준용. KBL 제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4차전이 이른바 '백투백 일정'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틀 연속 피 말리는 접전을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체력 안배와 로테이션 운용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혔다. 그런 면에서 최준용의 5반칙 퇴장이 눈길을 끈다. 3차전에서 18분 35초만 뛰며 '강제로' 출전 시간을 줄였기 때문이다. 40분 풀타임을 소화한 허훈, 39분 53초씩 코트를 누빈 허웅과 송교창과 비교하면 체력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어낸 셈이다.
공수의 핵심인 최준용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4차전에 나선다는 점은 소노로선 분명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허훈은 3차전을 마친 뒤 "이례적인 챔피언결정전의 백투백 중 한 경기를 이렇게 쉬어버렸으니, 체력은 남아돌지 않을까 한다. 내일(시리즈 4차전)은 진짜 초이(최준용)가 해주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