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령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끌려가던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동점 솔로 홈런,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 초엔 선두타자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1사 3루에서 나온 박민의 적시타 때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눈길을 끈 건 타석에서의 대응이었다. 김호령은 2회 초와 5회 초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연타석 루킹 삼진을 당했다. 두 타석 모두 김진욱의 결정구는 '직구'였다. 스트라이크존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공에 배트조차 내지 못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김호령. KIA 제공
하지만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7회 초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김진욱의 4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그는 경기 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스트라이크존으로) 걸치는 공에 삼진을 당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가 불리해지기) 전에 해결하자는 생각이었다"며 "계속 직구에 늦어서 직구 타이밍을 빨리 잡으려고 했다. (타격 포인트를 고려해) 앞에서 치자는 생각을 한 게 그게 좋았던 거 같다. 그냥 직구를 한 번 노렸다"고 돌아봤다.
9회 초 2루타 상황도 비슷했다. 직구 2개를 지켜본 뒤 정철원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장타로 연결했다. 김호령은 "직구 2개를 보고 앞에서 치자고 생각했다. 슬라이더가 직구 포인트에 잘 맞았던 거 같다"며 "오늘을 계기로 '이런 느낌으로 하자'는 생각을 할 거 같다. 그 전엔 생각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김호령은 벌써 시즌 4호 홈런포를 가동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2016년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8개를 가뿐하게 넘어설 전망이다. 그는 "홈런은 생각 안 한다"며 "개막하고 경기에 많이 나가다 보니까 결과가 좀 좋게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