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마누엘 로드리게스(왼쪽 사진 첫 번째)와 스티브 윌슨, LA 에인절스 브렌트 수터가 31일(한국시간) 열린 맞대결에 앞서 국가 연주 후에도 자리를 떠나질 않고 있다. 사진=MLB닷컴 캡처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특별한 몸싸움이나 충돌도 없었는데 경기 전에 3명이나 퇴장당했다. 국가 연주 때 '누가 오래 더 버티냐'는 장난기 섞인 놀이를 하다가 경기 진행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LA 에인절스의 경기 시작 전 브렌트 수터(에인절스) 탬파베이 스티븐 윌슨과 마누엘 로드리게스(이상 탬파베이)가 퇴장 조처를 당했다.
경기 시작 전 더그아웃 앞에 서 있던 셋은 국가 연주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그대로 머물렀다. 탬파베이 선발 투수 드류 라스무센이 마운드에 올랐고, 에인절스 선두 타자 잭 네토가 타석에 들어선 상황에서도 세 선수는 더그아웃 앞에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다. 양 팀 일부 선수들은 이 광경을 흥미롭다는 듯 지켜봤다.
결국 3루 심판이 세 선수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경기는 예정대로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탬파베이 마스코트 역시 이 놀이에 합류해 LA 에인절스 더그아웃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MLB닷컴 캡처 셋은 이른바 '국가 연주 대치'라는 놀이로 신경전을 가볍게 벌였다. 이는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서 있다가 국가 연주 후에도 누가 더 오래 남아 있는지를 겨루는 장난이다.
그동안 이런 장난을 펼치다가 퇴장 선언을 당한 사례가 꽤 있다. 2022년 로비 레이(당시 시애틀 매리너스)와 루크 위버(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이 장난을 벌이다가 경기 시작 전에 퇴장당했다. 지난해 5월에는 시애틀과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 두 명씩 4명이 비를 맞아가며 10분간이나 버티기 게임을 했다.
이런 장난이 이어지면 경기 시작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판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도 한다.
사진=MLB닷컴 캡처
세 선수는 이날 등판이 어려웠기에 이러한 장난기 섞인 '기싸움'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수터는 전날 1⅔이닝 동안 25개의 공을 던져 이날 등판이 어려워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윌슨(허리 염증)과 로드리게스(팔꿈치 수술)는 각각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재활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