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 (사진=유튜브 캡처)
누구도 예상 못한 “거제~ 야호!”라는 뜬금포 외침이 엄청난 메아리가 돼 돌아왔다.(물론 여기서 ‘야호’는 가벼운 인사를 의미한다) 그룹 리센느가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의 성공으로 대세 걸그룹으로 도약했다. 유튜브 화제성에 힘입어 2년 전 발표한 팀의 대표곡 ‘러브 어택’이 차트 역주행 바람을 일으키면서 가요계를 제대로 ‘어택’ 중이다.
갸루 콘셉트로 나선 멤버 미나미가 맥락을 초월해 내뱉은 “거제 야호” 단 네 글자가 폭풍의 시작이었다. 여기에 거제 출신인 원이와 경주 출신 멤버 제나가 함께 한 사투리 편이 대중을 파고들며 급격한 조회수 상승을 일으켰고, 각각 갸루 스타일링과 츄리닝 차림이라는 상반된 비주얼로 거제를 다시 방문한 원이와 미나미의 영상이 또 한 번 제대로 터졌다.
리센느. (사진=유튜브 캡처) 불과 한 달 전 10만 구독자 Q&A를 진행한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채널은 7일 기준 73만 구독자를 넘어섰다. 말 그대로 ‘괄목할’ 성장세다. 특히 팬들 사이에 ‘조회수 괴물’로 통하는 갸루 미나미가 등장한 ‘갸루와 거제’ 1편은 공개 열흘 만에 600만 조회수를 돌파했고, 2편은 이틀 만에 255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화제성은 궁극에 리센느 그리고 팀의 음악을 알리는 최고의 선순환으로 귀결되고 있다. 이들이 2024년 8월 발매한 미니 1집 ‘씬드롬’의 타이틀곡 ‘러브 어택’은 유튜브로 시작된 입소문에 힘입어 지난달 28일 멜론 톱100 차트 100위권에 재진입했고,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7일 오전 9시 차트에서는 14위까지 올라서며 맹렬한 기세로 최상위권을 향하고 있다. 일간 차트에서도 17위까지 올라오며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리센느 원이. (사진=더뮤즈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한 번도 빛난 적 없었던 미지의 향으로 온 세상을 물들여”라는 ‘러브 어택’의 가사는, ‘향기를 노래한다’는 팀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도 최근 맞이한 팀의 흥행 서사와 묘하게 오버랩 돼 흥미를 더한다. 이 곡 외에도 지난 4월 발매곡 ‘런어웨이’를 비롯해 ‘핀볼’, ‘데자뷰’ 등 리센느의 숨은 명곡들이 재조명되며 ‘명곡맛집’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같은 시각, 팀의 공식 유튜브 채널도 급상승 추이 속 50만 구독자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아직까지 원이 개인 채널 구독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특이점이 있지만 팀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양상이 뚜렷하다.
그룹 리센느. (사진=더뮤즈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달 22일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들은 지난 6일 거제시청을 직접 방문했는데 현지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는 모습도 온라인을 통해 화제가 됐다. ‘거제 1티어’ 원이를 포함한 다섯 멤버들이 시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위촉장을 받는 장면 등이 SNS를 통해 널리 퍼졌고, 부산경남지역 대표 방송사 KNN 기자의 현장 리포팅 뒷배경에 서서 이들이 보여준 깨알 같은 제스처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수 누리꾼들이 유튜브를 통해 무대 화장을 벗겨낸 이들의 사람냄새 나는 매력에 이미 감화됐고 그들의 서사와 공감대가 형성된 탓에 뉴스 리포팅에 대한 반응도 훈훈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특히 이들의 거제 공식 방문 직전에 ‘갸루와 거제’ 2편이 공개되며 시너지가 더해졌는데, 해당 영상에서 모교 후배들의 뜨거운 호응에 한껏 기가 살아 꺼드럭거리는 원이의 모습에 귀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또 코인 노래방에서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를 부르며 흥을 폭발하는 모습과 더불어,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아모르 파티의 의미와 함께 “다시 태어나도 무조건 거제에서 태어날 것”이라는 원이의 말에 뭉클함을 느꼈다는 반응도 다수다.
리센느. (사진=유튜브 캡처) 리센느. (사진=유튜브 캡처)
‘갸루와 거제’ 편의 성공 이유는 가루귀신(미나미)과 거제소녀(원이)라는 ‘끝판’ 조합이 주는 재미 요소와 별개로, 짜임새 있는 흐름으로 고향 그리고 유년시절에 대한 향수와도 같은 ‘보편 정서’를 자극했다는 데 있다. 여타 아이돌 자체 콘텐츠와 달리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시청자 개개인이 저마다 자신의 히스토리를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다. 고향이 거제가 아닌 어디라도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충분하다.
리센느. (사진=유튜브 캡처) 온라인 ‘밈’으로 떠서 오프라인 홍보대사까지 꿰찬 거제소녀의 드라마틱한 서사지만 이들의 행보에 특정 지역 사람들만 열광하는 게 아닌 이유는 명백하다. 사람과 스토리 그리고 음악까지 3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그렇게 리센느는 데뷔 2년 3개월 만에 명실상부 전국구 ‘대중픽’ 걸그룹으로의 도약에 성공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