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 KT전에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앤서니 베니지아노. SSG 제공7일 인천 KT전에서 투구하는 베니지아노. SSG 제공
투구 레퍼토리를 바꾼 영향일까. 외국인 투수 앤서니 베니지아노(29·SSG 랜더스)가 ‘KT 위즈 공포증’을 떨쳐냈다.
베니지아노는 지난 7일 열린 인천 KT전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7-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그는 시즌 2승째를 수확했고, 평균자책점도 5.13까지 끌어내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베니지아노의 KT전 성적은 2전 1패 평균자책점 13.50이었다. 6과 3분의 2이닝 10피안타 11실점 10자책점. 맞대결 피안타율이 0.357, 9이닝 환산 피안타가 무려 13.50개에 이를 정도로 난타당했다. 시즌 전체 성적이 크게 악화한 배경에도 KT전 부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7일 인천 KT전에서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베니지아노. SSG 제공
눈여겨볼 부분은 투구 레퍼토리였다. 7일 경기에서 베니지아노는 최고 153㎞/h까지 찍힌 직구(44개)에 변형 슬라이더인 스위퍼(21개) 투심 패스트볼(투심·16개) 슬라이더(12개) 체인지업(7개)을 섞었다. 특히 전체 투구 수 100개 가운데 투심이 차지한 비중이 16%로, 직전 등판보다 눈에 띄게 늘어났다. 앞서 베니지아노는 2일 인천 키움전에서는 100구를 던지면서 투심을 단 7개만 구사해 비중이 7%에 그쳤다. 대신 체인지업의 비율을 13%에서 7%로 낮췄다.
투심이 결정구 역할을 한 것은 아니었다. 베니지아노가 이날 잡아낸 8개의 삼진 가운데 투심으로 마무리한 경우는 단 1차례뿐이었다. 대신 스위퍼(3개)와 직구(2개) 슬라이더(2개)가 주된 위닝샷으로 활용됐다. 대신 투심은 초반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드는 빌드업 구종으로 제 몫을 했다. 베니지아노는 “KT와의 첫 번째, 두 번째 경기를 전력 분석했을 때 투심을 조금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좀 더 많이 활용했다”며 “이번 경기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던 대로 열심히 하고 집중력을 유지해 다음 등판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