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경쟁. 내야수 김도영(23·KIA 타이거즈)에게는 사실상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다. 폭발적인 장타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대표팀 승선을 예약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1일 2026 아이치·나고야 AG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24인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행 병역특례 제도에 따르면 AG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기초군사훈련만 이수하면 병역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종목 4연패를 달성한 상황. 이번 대회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선수들에게는 이른바 ‘병역 혜택’을 받을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최종 엔트리 승선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구단이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유망주와 주축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7일 광주 삼성전에서 타격하는 김도영의 모습. KIA 제공
2026 아이치·나고야 AG 최종 엔트리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김도영의 승선만큼은 확실시되고 있다. 김도영의 시즌 성적은 8일 기준 타율 0.279(219타수 61안타) 18홈런 49타점이다. 홈런 부문 단독 1위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LG 트윈스·17개)과 엎치락뒤치락하며 타이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출루율(0.382)과 장타율(0.575)을 합한 OPS도 0.957로 수준급.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459와 3분의 2이닝 동안 실책 3개에 그치며 '수비가 약점'이라는 평가를 뒤집고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타수 4안타(2홈런) 2득점 3타점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김도영에게 AG은 상당히 중요하다. 병역혜택은 향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시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진출 계획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만 욕심은 버렸다. 김도영은 지난달 말 인터뷰에서 "태극 마크를 달려면 잘해야 한다. AG에 못 가더라도 이번 목표는 안 다치고 끝까지 시즌을 마무리하는 거다.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7일 광주 삼성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김도영. KIA 제공
2024시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그는 지난해 반복된 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건강을 회복하며 다시 존재감을 되찾았다. 여기에 AG까지 맞물리며 선수 커리어 측면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부상 공백을 털어내고 완전한 반등을 이뤄낸 흐름 속에서 태극마크까지 품게 된다면, 의미는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