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2024년 9월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앞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로 자택 인근 호텔과 식당 등에서 총 1400만원을 결제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 전 감독은 별도의 소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의 주장을 인용, 28일 대한축구협회에서 받은 협회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홍 전 감독은 2024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 총 3742만원 중 1406만원을 자택 근처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결제했다. 홍 전 감독 자택 인근 호텔과 정육식당, 해장국집 등이 확인된 가운데, 공휴일에도 자택 근처에서 수십만원을 결제한 내역도 확인됐다고 전해졌다.
축구협회의 업무추진비 지침상 휴일과 자택 근처, 관할 구역을 벗어난 원거리 지역에서는 법인카드 사용이 제한된다. 만약, 불가피하게 카드를 사용한 경우엔 출장 등 객관적인 증빙 자료를 갖추거나 소명서를 내야 한다. 이에 축구협회 측은 홍 전 감독에게 별도의 소명서를 제출받지 않았다면서도, 영수증에 참석자와 인원 등을 기재했다고 해명했다. 또 월 1회 사용 내역을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 감독은 축구협회가 지난해 5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법인카드 사용 교육을 실시한 이후에도 자택 인근에서 총 994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축구협회가 법인카드 사적 유용으로 2016년에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음에도 백화점과 주유소 결제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진 의원실이 2021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축구협회 법인카드 결제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에서 3차례에 걸쳐 54만6000원을 결제했다. 홍 전 감독도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16만원을 썼다. 다만 축구협회 지침에는 백화점이나 아동복 같은 업종에 대한 법인카드 사용 제한 기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은 "법인카드 사용 기준부터 다른 종목 단체와 같은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공시조차 제대로 못 하는 관리 체계를 전면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 전 감독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오는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 나설 전망이다. 문체위는 이날 청문회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전반의 문제점을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