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성우/사진=tvN 제공 늘 반듯하고 따뜻한 청춘을 연기해온 배우 옹성우가 선한 얼굴 뒤에 야망을 숨긴 인물로 돌아왔다. 특유의 밝고 순박한 인상은 유지하되, 웃음기를 싹 거둔 냉정한 눈빛으로 데뷔 후 첫 악역 도전에 나섰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는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 천여리(박은빈)와 열혈 검사 마강욱(양세종)이 비리를 파헤치는 오컬트 로맨스다. 옹성우는 극중 CL 레이먼드 호텔 대표이자 그룹 후계자인 강민환 역을 맡았다. 강민환은 천여리의 곁을 다정하게 지키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냉정함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극 전체의 갈등과 긴장감을 주도하는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로 활약한다.
지난 2017년 보이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한 옹성우는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2019년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 외롭지만 단단한 청춘 최준우를 연기하며 드라마 주연에 도전했고, 2021년 카카오TV 드라마 ‘커피 한잔 할까요?’에서는 사람과 커피를 향한 진심을 지닌 강고비로 따뜻한 매력을 보여줬다. 2022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도 인물의 풋풋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옹성우/사진=tvN 제공 주로 선하고 따뜻한 인물을 맡아온 만큼 강민환을 통해 보여준 변화는 더욱 선명하다. 옹성우는 호감 가는 외모 뒤에 속내를 감춘 인물의 이중성을 단정한 표정과 부드러운 말투로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처음부터 악의를 드러내기보다 상대의 경계심을 허무는 모습으로 강민환의 두 얼굴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미세한 표정과 말투 변화도 인상적이다. 미소 짓던 얼굴에서 순식간에 온기가 사라지고 눈빛이 차갑게 굳어진다. 목소리 톤을 크게 바꾸기보다 말끝을 눌러 은근한 압박감을 만들고 태연한 표정으로 냉정한 대사를 내뱉으며 인물의 본심을 선명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다정함과 냉정함을 단순히 대비시키지 않는 점도 돋보인다. 온화한 태도 안에 결핍과 소유욕,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조금씩 섞어 언제 언제 본색을 드러낼지 모르는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동안 호감을 안겼던 옹성우의 얼굴이 이번에는 강민환의 위선과 야망을 가리는 가면이 된 것이다. 옹성우/사진=tvN 제공 또렷한 이목구비와 차분한 분위기는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끌며 강민환의 존재감을 키운다. 세련된 비주얼에 카리스마까지 더해져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생애 첫 악역인 만큼 외면과 내면의 차이가 큰 강민환을 설득력 있게 보여드리기 위해 대본을 꼼꼼하게 분석하며 캐릭터를 구체화했다”며 “정형화된 악역이 아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순간적으로 돌변하는 눈빛과 목소리 등 세세한 연기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리조트 그룹 후계자의 단정하고 빈틈없는 이미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쓰리피스 수트 등 비주얼적인 부분도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익숙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옷을 입은 옹성우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서늘한 얼굴을 완성해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