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본 뉴스
“최근엔 제 이름보다 ‘김부장’이라 많이 불려요(웃음).”
‘이게 무슨 일인가.’ 20%대 시청률을 4회 만에 돌파한 ‘김부장’을 두고 주연배우 소지섭이 이승영 감독에게 건넨 말이란다.
방송 기간 누적 시청자 수는 2563만 명 이상. 대한민국 인구 절반에 육박하는 시청자를 홀린 ‘김부장’이지만 소지섭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사실 촬영할 땐 어떤 부분에서 얼마나 좋아해 주실지 이 작품은 전혀 감이 안 왔다”고 기분 좋은 얼떨떨함을 고백했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아빠가 실종된 딸을 되찾기 위해 위험했던 과거를 다시 마주하며 싸우는 복수 액션극이다. 자체 최고 시청률 23.1%(닐슨코리아 전국)까지 치솟으며 올해 방영된 전 채널 미니시리즈는 물론, SBS 금토드라마 역대 흥행 2위에 등극했다. 동시 공개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도 3주 연속 비영어 TV쇼 글로벌 1위를 수성했다.
소지섭은 극중 딸을 홀로 키우는 전직 특수요원 김부장 역으로 ‘소지섭=액션’이란 등식을 다시금 증명했다. 그는 “넷플릭스 ‘광장’ 이후 또 액션물을 찍고 싶던 차 ‘김부장’을 제안받았다”며 “대본을 읽어보니 액션보단 김부장의 감정선이 마음에 들었다. 딸을 가진 아빠를 연기하는 내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쉽고 빠르고 통쾌한 ‘사이다’라고 하시는데 그게 맞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전 가족에 대한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 드라마라고 생각했거든요.”
부성애, 그것도 딸 아빠는 그에게 흔치 않은 설정이었다. 그래서 끌렸고, 걱정도 됐다. 소지섭은 “사춘기 고등학생 딸을 둔 역은 처음이라 어색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어색함이 화면에 비치는 게 자연스러워 다행이었다”며 “민지(서수민)도 아빠 대하듯 절 대하고 아이디어도 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부장의 든든한 친구이자 40대 또래 배우로 꾸려진 ‘신삼각’에도 공을 돌렸다. 소지섭은 “윤경호는 말이 많지만 온몸으로 표현하는 연기를 잘하고, 최대훈은 정확하게 계산해서 표현하는 연기를 잘한다”며 “난 묵묵히 중심을 잡는 연기를 하면서 그 합이 좋았다. 모여 있으면 항상 어떻게 연기를 할까 이야기를 나눴다”고 고마워했다.
“‘아재 액션’이라니 할 수 있는 게 많아진 것 같아 좋죠. 전 아직 액션 연기가 괜찮고 더 하고 싶은 장르예요.”
맨몸부터 총기, 폭파, 카체이싱 등을 소화한 소지섭은 그야말로 ‘김부장’의 액션 중추였다. 현장에서 무술감독이 ‘늘 하시던 대로 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몸도, 감각도 준비된 상태였다. 이번 액션의 매력에 대해 그는 “몸이 부딪히면서 오는 희열이 있다. 난 액션도 대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정이 실리고 확실한 목표가 있는 액션을 좋아한다”고 짚었다.
또한 생성형 AI로 구현돼 드라마 업계에 새 가능성을 보여준 ‘북한 액션신’에 대해선 “스케일이 크거나 위험한 장면은 그동안 CG로 대체했지만 이젠 AI와 함께할 것 같다. 인간의 에너지나 땀 냄새는 없어도 괜찮은 시도가 된 것 같다”고 평했다.
‘김부장’으로 일찌감치 연말 SBS 연기대상 유력후보로 부상한 소지섭. 하지만 그는 “정말 진심으로 상에 욕심이 없다. 주신다면 ‘김부장’ 팀이 받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보다 기쁜 건 “말보다 눈빛으로 표현하는 내 연기 스타일을 인정 해주시고 좋게 봐주시는 것”이라고 데뷔 30년 차 배우는 웃었다.
“제 연기 인생에서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첫 번째 페이지를 활짝 열었다면 ‘김부장’이 두 번째 페이지를 연 것 같아요.”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