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뒤흔든 초대형 트레이드의 주인공 타릭 스쿠발(30)이 결국 눈물을 흘렸다. 9년 동안 몸담았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떠나 LA(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향하게 된 그는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디트로이트에 안기고 싶었다"며 끝내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글로벌스포츠매체 ESPN의 2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쿠발은 이날 애슬레틱스와 경기 도중 다저스로 트레이드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스쿠발은 2회가 끝난 뒤 다른 선발투수들과 함께 클럽하우스로 향했지만, 저스틴 벌렌더 등 동료들이 더그아웃으로 복귀한 뒤에도 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클럽하우스에서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게 이유였다. ESPN에 따르면, 스쿠발은 "전화를 받는 순간 '이 전화가 바로 그 전화'라는 걸 직감했다"며 "그 상태로 다시 더그아웃에 나가는 건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도 “모두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해했다. 스쿠발만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SPN에 따르면 스쿠발은 인터뷰 내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2018년 시애틀대를 졸업한 뒤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전체 255순위)로 디트로이트의 지명을 받은 그는 무명 유망주에서 빅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스쿠발은 디트로이트 구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작은 학교 출신이었던 나에게 기회를 준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며 "커리어 초반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구단은 단 한 번도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자격이 없다고 느껴질 때조차 계속 선발 등판 기회를 줬다. 그 믿음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디트로이트에서 우승을 이루지 못한 점. 스쿠발은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 포스트시즌(PS) 탈락을 언급하며 "2024년 PS 탈락 이후 오직 디트로이트에 WS 우승을 안기겠다는 생각으로 겨울을 보냈다"며 "2025년에도 실패를 발판 삼아 더 좋은 투수가 되고 싶었다. 목표는 언제나 이 도시와 나를 믿어준 구단에 우승을 선물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클럽하우스를 가리키며 "저 안에 있는 선수들은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정말 힘들다"고 말한 그는 끝내 목이 메었다. 이후 다저스 이적 소감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스쿠발은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채 약 13초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가까스로 눈물을 참아낸 그는 "그래도 새로운 도전은 설렌다. 기대된다"며 디트로이트와의 긴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