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 설치된 VAR. AFP=연합뉴스 최근 로베르토 로세티 유럽축구연맹(UEFA) 심판위원장이 비디오판독(VAR)의 과도한 개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영국 매체 BBC는 11일(한국시간) "로세티 UEFA 심판위원장이 VAR의 과도한 개입을 강력히 비판하며 다시금 주심 중심의 판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로세티 위원장은 과거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주심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매체에 따르면 로세티 위원장은 최근 유럽 5대 리그의 수석 심판 책임자들 및 국제축구평의회(IFAB) 관계자들과 만나 VAR 판정의 통일된 접근 방식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는 현재 그 어디에서도 VAR이 축구에 미치는 영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듯한 미세한 판정 개입은 피해야 한다. 축구는 플레이스테이션(비디오 게임)이 아니며 맥락이 가장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VAR 도입 이후 유럽 각 리그는 규칙 해석, 특히 핸드볼 판정에 있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7.27경기당 1회의 핸드볼 페널티킥을 선언해 가장 관대한 잣대를 적용한 반면, 챔피언스리그는 7경기당 1회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기록했다. 경기당 전체 VAR 개입률 역시 프리미어리그는 0.29회로 유럽 최저치를 보였지만 챔피언스리그는 0.47회에 달해 대회 간 차이가 크다.
로세티 위원장은 "VAR 리뷰가 너무 잦아 선수들이 비디오 판독을 유도하는 쪽으로 행동이 변질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우리는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과 같이 오직 명백한 오심만을 잡기 위해 개입하던 VAR의 기원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러 차례의 TV 리플레이로 인해 90초 이상 지연되는 판독은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며, 판독 시 접촉 지점의 정지 화면과 정상 속도를 순차적으로 확인하는 새로운 집단 프로토콜 합의 소식을 알렸다.
한편 UEFA는 팬과 구단, 선수들이 VAR의 개입 기준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비디오 사례를 상세히 모아둔 온라인 포털 '클리어 라인(Clear Line)'을 출범했다. 로세티 위원장은 이를 "모두가 VAR 판정을 이해하고 비교해 볼 수 있는 도서관이자 가이드"라고 소개하며, 심판 판정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