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투수 최민준(27)이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 대신 선발 마운드에 섰다. 해치 유니폼을 입고 해치보다 잘 던졌다.
최민준 피칭. SSG 제공 최민준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그러나 그는 해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SSG 관계자는 "최민준은 경기장에 유니폼을 챙겨오지 못해 부득이하게 해치의 유니폼을 빌렸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해치는 13일 어깨에 불편감을 느꼈다. 14일 검진을 받았으나,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오늘은 최민준이 대신 나간다. 해치는 주말에 불펜 피칭을 하면서 점검할 것이다. 본인이 괜찮다면 다음 턴(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한다"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등판에 최민준은 이날 미출전 선수인 해치의 유니폼을 빌렸다. 등번호 55번이 적힌 이 옷은 마치 최민준의 것처럼 몸에 꼭 맞았다.
최민준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시작해 7월부터 불펜에서 던진고 있다. 전날까지 시즌 기록은 21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5.25. 이날은 대체 선발로 나왔으나, 에이스급 피칭을 선보였다. LG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포심 패스트볼)는 시속 140㎞ 중반대였지만, 투심패스트볼·커브·슬라이더·포크볼·커터 등 6가지 구종을 효율적으로 섞었다.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그러나 최민준은 6회를 넘기지 못했다. 1아웃을 잡은 뒤 신민재에게 2루타, 2사 후에는 송찬의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2-1로 쫓기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김민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다.
이후 김민이 오스틴 딘에게 동점타를 맞아 최민준의 실점은 2개로 늘었다. 최종 성적은 5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 동점이 돼 승리 요건까지 날아가면서 최민준의 눈부신 피칭은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