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개봉한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끝낸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가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가 있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련을 겪는 이야기를 담는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생애 첫 내한 빛낸 특별한 한국 사랑
첫 번째 인연의 주인공은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다.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오펜하이머’ 등 전작을 통해 한국에서만 누적 36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오디세이’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한국 관객의 특별한 인연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 당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관객들과 실시간 온라인 채팅을 진행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를 건네는 것은 물론,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밝혔다.
놀란 감독은 내한에 앞서 직접 친필 편지를 통해 “그동안 한국 팬들이 제 영화에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 도착한 뒤에도 서울 곳곳을 둘러보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입국 첫날에는 한옥과 골목이 어우러진 익선동의 로컬 카페를 찾아 소금빵을 맛보며 여유를 즐겼고, 아내이자 ‘오디세이’의 프로듀서인 엠마 토마스와 함께 올리브영을 방문하는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직접 즐겼다.
특히 엠마 토마스는 “아들의 여자친구가 한국계 미국인이라 한국에서 꼭 해봐야 할 일들을 길게 적어줬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레드카펫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아리랑’ 노래 가사가 새겨진 넥타이를 착용해 한국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함께한 한국계 배우 윌 윤 리
두 번째 인연은 ‘오디세이’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윌 윤 리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윌 윤 리는 영화 ‘더 울버린’, ‘샌 안드레아스’, 드라마 ‘굿 닥터’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오디세이’에서는 ‘오디세우스’와 함께 여정에 나서는 병사 ‘안키알로스’ 역을 맡아 맷 데이먼과 호흡을 맞춘다. 실제 관객들 사이에서도 “오디세우스 병사들 나올 때마다 긍정적인 의미로 자꾸 눈에 띈다. 매력 있는 페이스”, “역할에 잘 어울리고 임팩트도 있다”, “같은 피가 흘러서 그런지 은근 신경 쓰인다. 역시 아시안 피는 못 속이는지 사이렌 오더 받고 가장 먼저 뛰쳐나가는 거 보고 안타까웠다” 등 윌 윤 리의 활약에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출처=루드비히 고란손 인스타그램 ◇ 음악감독 루드비히 고란손,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아내
마지막 인연의 주인공은 ‘오디세이’의 음악을 담당한 루드비히 고란손이다. ‘테넷’, ‘오펜하이머’에 이어 ‘오디세이’까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호흡을 맞춘 루드비히 고란손은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세레나 고란손과 2018년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세레나 고란손은 루드비히 고란손의 음악 작업에도 함께해온 음악적 동반자로, ‘오펜하이머’의 대표적인 테마를 비롯한 그의 음악에 바이올린 연주로 참여했다. 한국계 아내와의 결혼으로 일명 ‘고서방’이라는 친근한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2021년 새해를 맞아 한국을 방문해 아들의 돌잔치를 치르고 온 가족이 한복을 차려입은 모습을 공개한 데 이어, 불국사 타종과 칼국수 먹방 등 한국에서 보낸 다양한 일상을 SNS를 통해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