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성공한 이상민 부산 KCC 감독의 비시즌 고민은 단연 '높이'다.
이상민 감독은 20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마북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대와의 연습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비시즌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시즌 KCC의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이상민 감독은 뜻깊은 성과를 냈다. 정규리그서 6위(28승26패)를 기록한 뒤,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프로농구 역사상 첫 번째 6위 팀의 챔프전 우승이었다. 이 감독은 한 팀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부임 2번째 시즌을 앞둔 이상민 감독의 고뇌는 이어진다. 팀의 우승에 기여한 송교창(오사카 에베사)이 이적했고, 최준용도 미국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났다. '슈퍼팀'이라 불린 KCC에는 여전히 허훈, 허웅, 숀 롱이 건재하지만, 프런트코트 공백은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진다.
이상민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올린 것도 '높이'였다. 팀 내 베테랑 센터 장재석은 대표팀에 소집돼 자리를 비웠다. 연습경기 기간 당장 뛸 수 있는 최장신은 지난해 신인 윤기찬(1m94㎝)이다. 이날 중앙대와 경기에선 포워드 서정현(28·2m)이 뛰었지만, 그는 프로 통산 16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엔 1군 무대서 뛰지 못했다.
이상민 감독은 "타 팀과 비교해도 높이가 낮다"고 인정하며 "전지훈련 전까지 이찬영, 이주영 등 선수들을 고루 점검해야 한다"며 빠른 농구를 해결책 중 하나로 제시했다.
새 시즌 KBL에선 2,3쿼터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다. 이상민 감독은 "확실히 큰 변수다. 외국인 선수까지 모두 포함하면 포워드 매치업에서 괜찮을거라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장재석 선수가 대표팀 일정 소화로 팀과 합을 맞추는 시간이 적다"고 우려했다.
이 감독의 우려대로 KCC는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전반을 34-42로 밀렸다. 3쿼터에도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해 격차가 14점 차로 벌어졌다. 주축 선수 허웅은 후반 중 조기에 임무를 마쳤다. 허훈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KCC는 최종 69-78로 졌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