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인엽 (사진=케이엔스튜디오 제공) “로맨틱 코미디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였어요.”
어쩐지 눈빛이 너무 다정했다. 배우 황인엽이 실제 열애 의심을 부른 ‘로코 남주’ 연기에 대해 “케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사귀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을 때 마다 기쁘다”며 “다시 말씀드리지만, 혜리와는 좋은 친구”라고 씩 웃었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그대에게 드림’은 꿈을 이루고 돌아온 천재 영화감독 우수빈(황인엽)과 꿈을 잊은 채 사는 생계형 리포터 주이재(혜리)의 재회 후일담을 그린 이야기다. 풋풋한 설렘을 지나 사랑과 성장을 양립시키는 청춘들의 서사를 섬세히 그려 호평 받았으나,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로 막을 내렸다.
황인엽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감독님과 배우들끼리 ‘시청률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이야기도 나눈 적이 있다”며 “시간이 흘러 시청자들이 가끔 생각나서 꺼내보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유선동 감독보다도 황인엽은 이 작품에 먼저 합류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로망도 있지만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구원이고 첫사랑에게 꿈을 돌려준다는 이야기는 처음 봐서 정말 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제가 로맨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눈빛과, 상대를 아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모든 표현이에요. 우수빈에게 담으려 했던 건 다정함이었어요.”
자상하고 헌신적이었던 우수빈을 두고 황인엽은 자신과 닮은 정도를 95%라고 밝혔다. 그는 “성격상 상대와 대화를 많이 하고, 단어도 부드럽게 선택하려 한다”며 “어릴 적에 보고 자란 게 어머니에게 다정한 아버지이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NA 월화드라마 ‘그대에게 드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의 혜리와 황인엽 (사진=일간스포츠 DB)ENA 월화드라마 ‘그대에게 드림’ (사진=KT 스튜디오 지니) 로맨스 상대 혜리와 호흡도 발군이었다. 두 사람은 홍보 일정차 참석한 야구 직관 이벤트에서 포착된 다정한 장면에 열애를 의심받는 해프닝도 있었다. 여기서도 황인엽의 ‘배려’가 유죄급이었다. 혜리가 음식을 먹다 매워하길래 텀블러를 건넸을 뿐이라는 것.
그는 “드라마를 찍으며 쌓은 좋은 케미가 우리도 모르게 보여진 거다. 의도한 게 아닌 데 자연스럽게 비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뿌듯해했다.
“교복을 또 입었지만, 사실 민방위 3년 차에요. 이젠 소년에서 남자로 넘어가야 하는 단계죠.”
직접 고등학생 시절을 연기할 만큼 동안 이미지지만 황인엽은 1991년생으로 올해로 35세다.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해 2018년 웹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대개 남배우의 고민인 군 복무는 혜리가 ‘군통령’일 시절 이미 해치웠단다. 사회 경험을 쌓고 연기를 시작한 만큼 덜 흔들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민도 있다. 배우 황인엽 (사진=케이엔스튜디오 제공) 황인엽은 “새롭게 보여드릴 모습에 대한 고민도 있고, 내게 또 ‘다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은 계속 있다”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되어가길 기도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이유는 있는 거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기회가 생기기도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자신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글로벌 여심을 홀리며 데뷔 7년 만 첫 로맨틱 코미디 남주라는 물꼬를 틔운 황인엽. 놀랄 만한 변신도 앞두고 있다.
“다음 작품으로 ‘인간X구미호’를 촬영 중인데 제 첫 번째 악역이에요. 신선해하실 만큼 전혀 안 보여드렸던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