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후반기 가장 뜨거운 선수는 단연 FC서울 미드필더 정승원(29)이다. 연일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치는 그가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프로 10번째 시즌을 소화 중인 정승원은 24일 기준 올 시즌 리그 24경기 출전해 7골(공동 5위) 4어시스트(공동 4위)를 기록 중이다. 득점과 어시스트를 더한 공격 포인트 부문 공동 4위(11개)에 오르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후반기 활약이다. 정승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 뒤 열린 리그 9경기에서 7골과 2어시스트 기록했다. 7월엔 5경기 5골을 기록해 이달의 선수상을 품었고, 이달 첫 4경기에선 2골과 2어시스트를 추가했다.
그라운드 위 영향력은 으뜸이다. 데뷔 초부터 빼어난 활동량이 장기로 꼽힌 정승원은 서울의 오른 측면을 누비며 공수에서 모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비시즌 약점인 왼발 단련에 힘쓴 거로 알려진 그는 양발로 패스와 슈팅을 이어가며 상대 수비를 괴롭히고 있다. 김기동 서울 감독도 "월드컵 휴식기를 쉬고 와서 몸이 최고로 좋았다"며 "본인이 선발로 나가고 싶어 하는 욕심이 컸다. 그에게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했는데, 미팅 이후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좋아졌다"며 엄지를 세웠다.
정승원이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개인 커리어하이인 2024년 기록(11골6어시스트)을 넘어설 수 있다. 소속팀이자 현재 단독 선두 체제를 굳힌 서울이 2016년 이후 첫 리그 우승에 성공한다면, 팀 내 기여도가 가장 큰 그에게 MVP가 향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강력한 경쟁자는 지난 시즌 MVP이자 올 시즌 공격포인트 부문 1위(9골7어시스트·16개)인 이동경(울산 HD)이다.
한편 선수 본인의 '어필'도 있다. 정승원은 지난 22일 FC안양전서 동료의 득점을 도운 뒤 손으로 'MVP'를 그렸다. 15일 대전하나시티즌전 쐐기 골 이후로도 같은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경기 전마다 세리머니를 5개는 준비한다. 이를 다 해낼 수 있게 더 많이 득점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