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케이시 켈리의 고별식에서 오스틴이 켈리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이 KBO리그에 남긴 역대 33번째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의 숨은 조력자는 다름 아닌 케이시 켈리(37)였다.
오스틴은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4회 2루타, 6회 우전 안타, 8회 좌월 3점 홈런을 친 오스틴은 3-4로 끌려가던 연장 10회 말 3루타를 때려내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33번째이자 LG 선수로는 서용빈(1994년) 안치용(2008년) 이병규(2013년·등번호 9)에 이어 4번째다. 오스틴이 25일 잠실 NC전 연장 10회 초 선두 타자 3루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오스틴이 25일 잠실 NC전 8회 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오스틴은 경기 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경기 전에 켈리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요즘 압박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으니, 차근차근 하나씩 즐기면서 야구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오스틴은 8월 1일~24일까지 타율 0.275 1홈런 7타점으로 다소 주춤하면서 김도영(KIA 타이거즈)과의 홈런왕 경쟁에서도 뒤처졌다.
켈리는 미국에 머무르면서 LG의 최근 경기와 기록을 세심히 챙겨보고 있었던 것이다.
켈리는 LG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로 남아 있다.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구단 역대 외국인 통산 최다승(73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2020년 5월 10일부터 KBO리그 역대 최다인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했고, 포스트시즌(PS) 통산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강했다. 켈리는 2024년 7월 방출 통보를 받고 떠났다.
당시 LG 구단은 외국인 선수에게 이례적으로 '고별 행사'를 마련했고, 이날 오스틴은 켈리와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적응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 켈리였다. 가장 소중한 팀원이자 형제 같은 그를 떠나보내야 해 슬펐다"며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그의 유산을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켈리(오른쪽)가 2026년 2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찾아 임찬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켈리는 여전히 LG와 인연을 닿고 있다. LG를 떠난 후인 2025년과 올해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방문해 선수단과 만났다. 애리조나에 거주 중인 그는 LG 일부 선수들이 선발대로 먼저 애리조나로 건너오면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까지 한다.
켈리는 올해 초 구단을 통해 "다시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그리움도 있다"라며 "우리 LG 트윈스 팬들이 보내주는 사랑과 성원에 항상 감사하다. 팬들이 지금 있는 선수들도 응원해 주시고, 야구장도 많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2024년과 2025년 각각 빅리그에 두 경기씩 등판했던 켈리의 올 시즌 공식 기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