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KG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 후 만난 골프선수 정수빈과 두산 정수빈. IS포토·두산 베어스 제공
'10월 7일, 정수빈'
정수빈(26·휴온스)이 '이름의 기운'을 받아 신데렐라 스토리에 도전한다.
정수빈은 27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선두 이서윤4과 1타 차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정수빈은 "이번 대회에서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최대한 내려놓으려고 했다. 결과보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플레이했더니 버디도 많이 나오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7일 KG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 나선 정수빈. KLPGA 제공
KG 레이디스 오픈은 역대 14차례 치러진 대회에서 8명이 생애 첫승을 거둬 '신데렐라 등용문'으로 불린다. 2025년 드림투어 왕중왕전 우승에 이어 올 시즌 정규투어 시드를 얻은 정수빈은 아직 정규투어 우승은 물론, 톱10 기록도 없다. 이번 대회에서 생애 최고의 성적을 낼 기회를 잡았다.
정수빈은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는 말도 있듯이 나 역시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1라운드밖에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를 너무 앞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들뜬 마음을 다잡았다.
정수빈은 캐디 아버지와 함께 대회에 나선다. 그는 "아버지가 골프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신다. 프로는 아니지만 아마추어 중에서는 실력도 상당하시다. 호흡도 잘 맞는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계속 옆에서 ‘결과는 하늘이 정해줄 테니 너는 여기서 최선만 다하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을 들으면서 결과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수빈이라는 이름은 스포츠계에서 낯익다. 야구선수 정수빈(36·두산 베어스)이 있고, 당구선수 정수빈(27·NH농협카드)이 있다. 골프선수 정수빈은 아직 낯선 이름. 정수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한다. 정수빈은 "야구선수 정수빈 선수와 생일(10월 7일)이 똑같다. 동명에 생일까지 똑같은 기운을 받아서 이번 대회에서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27일 KG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 나선 정수빈. KLPGA 제공
한편, 이번 대회엔 총 5개의 KG모빌리티(KGM) 차량이 부상으로 걸려있다. 우승자에겐 상금 1억8000만원과 3800만 원 상당의 액티언 하이브리드가 제공된다. 또 이번 대회 4개의 파3 홀 중 2번 홀에는 4800만원 상당의 무쏘EV, 5번 홀과 16번 홀에는 2900만원 상당의 토레스, 12번 홀에는 2900만원 상당의 무쏘 등 총 4대의 홀인원 부상이 마련되어 있다.
"차량 욕심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수빈은 "내가 욕심이 많은 편이다"라고 웃으면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과 함께 차량을 꼭 타내서 가족들을 위해 선물하고 싶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