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훈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이하 지금 불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7.28/ 전성기라 할 만하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서 대배우 김혜수, 조여정의 사이를 아슬아슬 오가는 ‘철부지 연하남’, 배우 김지훈의 이야기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팔아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의사 부부가 불륜조차 하찮아지는 감당불가한 비밀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다. 김지훈은 극중 인플루언서인 아내 박경희(김혜수)의 그늘에 가려진 남편이자, 차은빈으로 활동 중인 무명 배우 임재홍으로 분했다.
김지훈은 김혜수, 조여정이 투톱인 이 작품에서 “김지훈을 다시 봤다”는 반응을 이끌 만큼 호연을 펼치고 있다. 그가 연기한 임재홍은 아내와 딸에게 한없이 다정한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지만, 능력이 있지도, 도덕적이지도 않다. 명색이 배우인데 아내의 유명세에 묻혀 무시당하기 일쑤고, 아내 덕을 보면서도 앞집 여자 안수정(조여정)과 불륜을 저지르는 철도 생각도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임재홍은 비호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타고난 비주얼과 특유의 넉살 좋은 연기로 캐릭터를 완성한 김지훈 덕이다. “시청자가 내 얘기 혹은 내 주변 얘기 같다고 느끼길 바랐다”는 김지훈은 투명하지만 인간적인,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찮은’ 임재홍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불륜을 들켜 박경희에게 무릎 꿇고 빌어놓고, 곧장 안수정에게 전화해 “많이 당황했지?”라며 타이르다 이마저도 걸려 쩔쩔매는 등 ‘불륜남’의 찌질함을 현실적으로 살려냈다.
사진=빅픽처이앤티사진=쿠팡플레이사진=쿠팡플레이 김지훈의 도약은 하루아침 만들어지지 않았다. 2002년 드라마 ‘러빙유’로 데뷔해 굵고 남성적인 외모로 주목받았던 그는 한창 활동하던 2010년대 남모를 슬럼프를 겪었다. 당시 김지훈은 ‘왔다! 장보리’, ‘도둑놈, 도둑님’, ‘결혼의 여신’ 등으로 인지도를 쌓았으나, 주말 드라마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배우로서 고충을 겪었다.
이에 김지훈은 드라마 ‘악의 꽃’, 영화 ‘발레리나’에서 장발의 무자비한 악역으로 변신해 이미지를 탈바꿈했고, 드라마 ‘귀궁’, ‘얄미운 사랑’, ‘친애하는X’ 등을 통해 순수함과 다크함을 오가는 연기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또 최근 작품들에서는 비틀린 내면 너머, 시청자가 예상치 못한 서사에 녹아들며 기존 이미지를 깨려는 시도를 해왔다. 이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서도 찌질함조차 매력으로 승화시키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 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3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 8월 3주차 기준 컨슈머인사이트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자 평가 리포트’ 드라마 부문 만족도 1위 등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거대한 존재감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로 작품의 한 축을 세운 김지훈. 대체 불가능한 배우임을 증명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