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와달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 때문에 개봉이 밀렸지만, 미뤄진 시간조차도 이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배우 하지원이 오랜 기다림 끝에 영화 ‘비광’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촬영을 마치고 몇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하지원에게 현장의 시간은 선명하다.
하지원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빨리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를 고대했다”며 “촬영한 지 시간이 좀 지났는데 오히려 작품을 마주했을 때 ‘내 작품’이 아니라 ‘영화’로 대할 수 있어서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9월 2일 개봉하는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이야기다. 하지원은 극중 톱스타였다가 인기가 추락한 배우 남미 역을 맡았다.
사진=해와달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원은 촬영한 지 오래됐지만, “숨 하나까지 어떻게 연기했는지 기억 난다”고 했다. 이지원 감독과 대본을 한 장면씩 뜯어보면서 이야기를 나눴고 낮부터 시작해 새벽 2시까지 연습을 했다.
“프리 단계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감독님과 대사의 느낌부터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주고받았어요. 오랜만에 영화 촬영을 했는데, 신인 때보다 더 신인 같은 마음으로 연기를 했죠. 신은 너무 어렵고, 감정선은 너무 고통스러운데, 현장이 너무 설레고 재밌었어요.”
하지원은 배우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배우는 항상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그런 점에서 충분히 공감했다”며 “‘배우 연기를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기보다는, 남미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이해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점도 많고, 다르다고 하면 다를 수 있죠. 그래도 제가 배우니까 남미를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 아프기도 하고 많이 공감하기도 했죠.”
사진=해와달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원은 남미가 겪은 8년이라는 세월을 보여주기 위해 외형을 과감하게 바꿨다. 그는 극중 8년 전 톱스타 시절의 남미를 먼저 촬영한 후 2주 만에 몰락한 현재의 남미를 만들어야 했다.
“8년 전에서 8년 후 촬영까지 감독님이 2주를 주셨어요. 촬영 스케줄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해서 ‘빼겠다’고 했죠. 건강하고 매끈해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운동도 하지 않고 그냥 굶었어요. 달걀이랑 아보카도만 먹으면서 뺐는데, 이렇게까지 많이 굶어본 작품은 처음이에요.”
하지원은 단순히 체중 감량이 아니라, 메이크업, 의상, 헤어 등 변화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감독님과 ‘남미의 삶에서 생활감이 느껴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남미한테 가방과 차는 마지막 자존심이다. 그런 것들이 남아 있더라도 세월이 흘러 풍겨지는 느낌은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머리카락도 일부로 짧게 자르고 펌을 해서 머릿결을 안 좋게 만들었어요. 잘 보면 염색 톤도 위 아래가 얼룩져서 잘 안 맞죠. 메이크업이나 의상까지 외적으로 남미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눈썹도 일부로 확 밀어버렸는데 그것조차 재밌었죠.”
사진=해와달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원에게 ‘비광’은 배우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게 만든 작품이다. 그는 “남미를 만났을 때 그림 작업을 시작했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고민을 하는 과정이었다”며 “배우로서 열심히 했다고는 하지만, 남미를 보면서 노력이 부족했나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하지원이라는 사람이 누구고, 왜 배우라는 직업을 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되돌아봤죠. 작품도 하나씩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래서 ‘비광’은 저에게 특별한 작품이고, 많은 관객분이 함께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