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의 우승을 이끈 최재영(43) 감독이 ‘적장’ 이승준(34) 동명대 감독에게 엄지를 세웠다. 대학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는 두 사령탑은 서로를 존중하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지난 27일 경남 합천군 군민체육공원 2구장에서 열린 선문대와 동명대의 제21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황가람기 결승은 두 수장의 지략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낙뢰로 경기가 2시간 가까이 중단되는 등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4시간 40분간의 접전 끝 승자는 최재영 감독이었다.
지난해 무관의 아픔을 씻어낸 최재영 감독은 결승전을 마친 뒤 제자들의 성장에 기뻐하면서도 본인의 발전에도 만족을 표했다. 특히 대등하게 겨뤄준 이승준 감독 덕에 이번 승리가 최 감독에게는 더 값졌다.
동명대(초록색 유니폼)와 선문대의 황가람기 결승전 모습. 사진=대학축구연맹 최재영 감독은 “(동명대가) 이승준 감독이 부임하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알고 있었다. (대결이) 부담스러웠다. 젊은 지도자가 저렇게 노력하면서 결과를 만드는 게 쉽지 않은데, 결과를 내는 걸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며 “더 열심히 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2024년 4관왕을 일군 선문대는 최근 준결승에서만 다섯 차례 패하며 ‘4강 징크스’가 생겼는데, 이를 깨부수고 진일보했다.
이승준 동명대 감독. 사진=한국축구신문 이승준 감독은 또 한 번 정상 고지 앞에서 좌절했다. 여느 때와 달리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간절했다. 하지만 하늘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2024년 지휘봉을 잡은 뒤 동명대를 세 차례 결승에 올려놓은 이 감독은 모두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하늘의 운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한 이승준 감독은 분루를 삼키면서도 “지도자의 배움은 끝이 없는 것 같다”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할 것”이라며 칼을 갈았다.
대학 최연소 사령탑인 이승준 감독도 최고로 꼽히는 최재영 감독, 박규선(45) 한남대 감독에게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그는 “대학 최고 팀인 선문대와 대등하게 경기했다”면서 “(앞으로) 선문대, 한남대와 겨룰 수 있는 동명대가 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