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선수들이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목동=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충암고 선수들이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목동=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충암고가 언론사 주관 4대 전국대회 중 올해 마지막 대회인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충암고는 1977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88년, 1995년, 2007년에 이어 19년 만에 봉황대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통산 다섯 번째 '초록 봉황'을 품은 충암고는 북일고가 갖고 있던 대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충암고는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마산용마고와 벌인 대회 결승전에서 11-6으로 이겼다. 1회 초 선발 투수 김승민이 흔들리며 먼저 2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3득점해 역전했다. 이후 상대 투수들이 흔들리는 사이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다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반면, 마산용마고는 4대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서 통산 9번째 고배를 삼켰다.
황금사자기에 이어 두 번째 전국대회 우승이다. 경기 종료 뒤 일간스포츠와 만난 이영복(57) 충암고 감독은 "봉황대기 최다 우승 팀이 됐다. 기쁘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우승한 거 아니겠나"라며 "접전이었던 경기들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더 단단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 준 선수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년 청룡기와 대통령배를 제패했던 충암고는 5년 만에 전국대회 2관왕을 이뤘다. 이영복 감독은 "5년 전에는 고학년 학생들이 주축을 이뤘다. (기량이 성숙한 선수들 덕분에 심적으로) 편하게 우승을 한 거 같은데, 올해는 저학년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미숙한 경기력이 나왔다. 보완해서 내년에는 조금 더 단단한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충암고 2학년 내야수 오유찬. 목동=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타점상을 받은 우투우타 유격수 오유찬(17·2년)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유찬은 이번 대회 7경기에 타자로 나서 타율 0.421(19타수 8안타) 1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투수로도 2경기에 등판해 1승을 기록했다. 결승전에서는 3타수 1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영복 감독은 "우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오유찬은 "타점상 받고 나서 최우수선수상까지 호명되어 너무 기분이 좋다"며 "1회전부터 한 경기씩 잘 풀어나가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결승전 전까지 올해 마산용마고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기 때문에 오늘만큼은 질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내년에는 2관왕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동기와 후배들과 비시즌 동안 더 많은 훈련을 하며 내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