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절친들의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1999년생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곽빈(두산 베어스)과 미국에서부터 이어온 로건 앨런(KT 위즈)-크리스 페덱(삼성 라이온즈)이 29일 선발 대결을 펼친다.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선 KBO리그 국내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두 투수가 맞붙는다. 당초 28일 두산은 박신지를, 키움은 안우진을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28일 내린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두산이 선발을 바꿨다.
두 선수는 1999년생 동갑내기이자 친구 사이다. 안우진은 서울강남초-이수중-휘문고, 곽빈은 서울학동초-자양중-배명고를 거쳤다. 둘 다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초등학교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소속팀은 다르지만, 계속 연락하면서 야구 이야기를 자주 한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곽빈이 안우진에게 커브 그립을 물어봤다는 후문이다.
곽빈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135이닝을 던지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ERA) 2.33, 탈삼진 161개의 성적을 거뒀다. 28일 기준으로 ERA와 탈삼진 부문 1위다. 안우진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3승 6패 ERA 3.39, 탈삼진 101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만 보면 곽빈에게 밀리지만, 2023년 9월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 뒤 3년 만에 복귀한 시즌을 감안하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왼쪽)과 두산 베어스 곽빈. 구단 제공
곽빈은 "3년 공백이 있는데 안우진이 대단한 피칭을 하고 있다"고 감탄한 바 있다. 안우진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곽)빈이 경기를 챙겨보면서 건강한 자극을 받는다. 빈이는 꾸준히 좋은 피칭을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한 바 있다.
대구에선 '대체' 외국인 에이스 페덱과 로건이 맞붙는다. 두 선수는 2019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르이스에서 함께 뛰며 친해진 사이다. 로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페덱과 같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친해졌다. 상남자 같은 스타일"이라며 회상했고, 페덱 역시 인터뷰에서 "로건이 한국행을 적극 추천해준 적이 있다. 8~10년 만에 (그라운드에서) 만나 설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KT 로건-삼성 페덱. 잠실·대구=윤승재 기자
로건은 기존 외국인 투수 보쉴리의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6월 합류한 그는 10경기에서 5승 1패 ERA 2.91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페덱 역시 후반기 삼성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6경기 3승 2패 ERA 2.61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1위 싸움 분수령'에서 만나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1위 KT와 2위 삼성의 격차는 0.5경기로, 이날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벌어질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KS)에서 선발 맞대결을 꿈꿨던 두 선수의 미리보는 KS 에이스 대결, 두 선수는 소셜 미디어(SNS) 메시지를 통해 "봐주지 않겠다"라고 선전포고를 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