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직관적인 서사와 특수관 열풍, N차 관람에 힘입어 올해 외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여전히 높은 관객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주말 1000만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오디세이’는 개봉 4주차 주말(8월 28일~30일) 사흘간 105만 864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누적관객수는 886만 4951명으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꺾고 올해 외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국내 관객의 높은 신뢰가 초반 흥행을 견인했다는 풀이다. 한국은 놀란 감독이 안정적인 흥행 성과를 거둬온 코어 마켓으로, 그의 전작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오펜하이머’ 등은 국내에서 누적 3600만명의 관객을 만났다. 이중 ‘인터스텔라’는 2014년 개봉 당시 1038만명을 동원하며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오디세이’가 놀란 감독의 전작들 대비 직관적인 서사를 갖췄다는 점은 대중적 접근성을 높였다. 영화는 호메로스의 고전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하지만, 주인공의 귀환 여정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축함으로써, 연령과 상관없이 대부분의 관객이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오디세이’는 주제와 형식이 잘 맞아떨어지는 작품”이라며 “국내에서 놀란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크기도 했고, 감독의 전작인 ‘테넷’ 등과 같이 서사적 장벽이 있거나 어려운 작품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남녀노소, 가족 단위의 관객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짚었다.
‘오디세이’ 스틸 / 사진=유니버설픽쳐스 제공
놀란 감독의 압도적인 영상미를 극장에서 경험하려는 수요는 영화 흥행에 불을 지폈다. 특히 IMAX 등 특수관을 중심으로 관객이 몰리며 극장가에 이례적인 열기를 만들어냈다.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 이른바 ‘용아맥’은 한때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티켓 한 장이 정상가의 10배인 20만원에 거래됐으며, 개봉 5주차에도 624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특수관을 기반으로 한 N차 관람 역시 흥행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거대한 스케일과 시청각적 쾌감을 극대화한 작품인 만큼 한 번의 관람으로 만족하기보다 IMAX, 돌비시네마 등 상영 포맷을 달리해 작품을 다시 찾는 관객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오디세이’ 개봉일인 지난 5일부터 30일까지 ‘오디세이’의 N차 관람 비율은 CGV 6.3%, 롯데시네마 5.7%로 집계됐다. 경쟁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2%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흥행세가 이어지면서 ‘오디세이’의 1000만 관객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오디세이’가 1000만 고지를 넘어서기 위해 필요한 관객 수는 약 114만명이다. ‘경주기행’에 이어 ‘인턴’ 등 한국영화 기대작이 관객을 차례로 만나지만, 타깃층이 다른 만큼 ‘오디세이’의 독주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한 ‘오디세이’가 4주차 주말에도 100만명 이상을 동원한 흐름을 고려하면, 늦어도 오는 6일에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지명 CJ CGV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개봉 전부터 IMAX 70mm 필름 카메라 전편 촬영 등이 바이럴 되면서 특수관에 관객이 몰렸다”며 “실제 ‘오디세이’의 IMAX 관객수는 94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 이어 “N차 관람률 역시 전주 기준 6%를 넘어섰다. 영화 자체가 N차 관람을 부르는 콘텐츠이기도 하지만, 2D로 본 관객들도 타 포맷으로 다시 보고 싶다는 심리 역시 N차 관람을 부추겼다. 여전히 (영화에 대한) 잠재 수요가 있다고 분석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