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시절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뛰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 리오넬 메시. 사진=메시 SNS 캡처 어릴 적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꿈은 조국 아르헨티나를 위해 뛰는 것이었다. 꿈을 이룬 메시의 끝은 그의 바람보다 더 위대했다.
메시는 1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2005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21년 만에 대표팀을 떠나기로 했다.
국가대표 은퇴를 알린 메시는 같은 시간 SNS에 영상도 게시했다. 그의 유년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뛴 순간이 담긴 2분짜리 영상이었다.
영상 초반부에 한 남성은 어린 메시에게 “꿈이 뭐냐”고 묻는다. 그러자 메시는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제 꿈이에요”라고 말한다.
영상에는 노래가 함께 깔렸다. 노래 가사 중에는 “나는 언제나 내 감정을 따랐어, 때때로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렇게 다시 살아났지”란 내용이 있다. 또한 “오늘 밤과 같은 밤이 한 번 더 있다면, 내 목숨이라도 바칠 수 있어”란 구절도 나온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 흘리는 메시. 사진=AFP 연합뉴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희비를 모두 맛봤다.
일찍이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한 메시는 유독 메이저 대회 우승과 연이 없었다.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부터 나선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골든볼(MVP)을 수상할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아르헨티나는 준우승했다.
심지어 메시는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페널티킥을 놓치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적도 있다. 이때까진 대표팀에서의 우승이 도저히 이뤄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19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리오넬 메시(가운데)가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에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그는 제힘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34세였던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메시는 이듬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정상 등극까지 이끌며 모든 것을 이뤘다. 메시는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우승하며 과거의 한을 풀었다.
그의 마지막 대회가 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메시는 8경기에서 8골 4도움을 올리며 실버볼과 실버 부트를 수상했고, 아르헨티나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A매치 통산 207경기에서 125골 68도움이란 빛나는 자취를 남기고 대표팀을 떠났다.
그는 “이 결정은 제 마음 깊은 곳까지 아프게 했고, 여전히 아프다. 그러나 지금이 바로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항상 최선을 다했다. 모든 것을 거머쥐었던 지난 몇 년간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저는 항상 이 유니폼을 위해, 여러분께 기쁨을 드리고 축구를 통해 아르헨티나인이라는 자부심을 심어드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고 했다.